李 광고비로 언론 압박 논란···與 "직권남용 혐의로 李 대표 고발 검토"
일부 은행, 이재명 언급 매체 광고 중단....‘중국인 체포’ 부정선거 보도
구정하2025. 1. 23. 16:4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은행권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은행장들에게 신빙성이 떨어지는 부정선거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언론사에 대한 광고 집행 문제를 언급한 후 일부 금융사가 해당 매체에 대한 광고를 중단했다. 나머지 금융사도 해당 매체의 광고비 감액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A금융지주는 지난 20일부터 모든 계열사의 해당 매체 지면 광고 노출을 전면 중단했다. A금융 관계자는 “이 언론사의 문제가 공론화된 뒤 즉시 조치했다”며 “이 대표가 언급하기 전 결정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A금융 외에 나머지 금융사들은 광고비 감액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치인의 발언에 따라 광고 집행 여부를 결정하기에는 위험이 크다”면서도 “실행 여부를 떠나 감액 논의는 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언론사는 지난달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99명이 체포된 후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로 이송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선관위는 지난 20일 해당 언론사와 기자를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선관위는 “피고발인이 보도·유포한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이 체포됐다’는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계엄 당일 선거연수원에서는 선관위 5급 승진(예정)자 50명 및 6급 보직자 69명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그중 공무원 88명, 외부강사 8명 등 총 96명이 숙박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도 21일 SNS에 “주한미군과 미국 국방부는 해당 매체의 보도가 거짓이라고 밝혔다”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6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장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매체에 대한 광고 집행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에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가짜뉴스 선동언론, 금융지주의 광고 중단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금융지주가 국가 혼란을 부추기고 내란을 선동하는 언론사를 재정적으로 지원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회의가 끝난 다음에 가짜뉴스를 톱으로, 신문이라기보다는 허위 저질 찌라시에 가까운 이 내용을 알고 광고했나 물어봤다”고 관련 내용을 언급한 배경을 설명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국민일보(www.kmib.co.kr),
[천자칼럼] '입틀막' 정치
김정태2025. 1. 24. 00:15
‘입틀막’은 원래 ‘남의 입을 틀어막는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오히려 놀라움과 감탄 등으로 벌어진 입을 자기 손으로 가리는 행동에 대한 애교 섞인 표현으로 주로 쓰였다. 이 말의 쓰임새가 결정적으로 달라진 건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이 애용하면서다. 진보당 국회의원, 의사단체 회장, KAIST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소리를 지르다가 경호원에게 입을 막혀 끌려 나간 사건이 계기가 됐다. 과잉 경호 논란으로 끝날 일이었지만 총선을 앞둔 민주당이 호재를 놓칠 리 없었다.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입틀막 정권’이라고 맹공을 퍼부었고 ‘불통 정부’라는 낙인을 찍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공수(攻守)가 바뀌었다. 민주당이 이제는 ‘입틀막 정치’의 당사자로 비판받고 있다. “내란 선동 가짜뉴스를 퍼뜨리면 고발하겠다”는 말로 ‘카톡 계엄’ 논란을 일으키며 카카오톡 사용자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당 지지율이 떨어지자 여론조사 검증 특위를 설치하고, 법안까지 발의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동영상을 올린 한국사 일타강사를 구글에 신고하기도 했다. 그렇게 강조하던 표현의 자유는 우리 편에 유리할 때만 작동한다.
이재명 대표는 한술 더 떴다. 얼마 전 6대 은행장을 소집한 이 대표는 한 매체의 이름을 거론하며 은행권의 광고 집행 상황을 물었다고 한다. ‘중국 간첩, 한·미 부정선거 개입’이라는 기사를 실은 매체다. 공교롭게도 간담회 다음날부터 이 신문 1면 제호 옆에 수년째 들어가던 모 금융그룹 광고가 빠졌다. 이 금융그룹은 “예정됐던 일”이라며 부정했지만, 광고주를 통한 언론 길들이기 의혹이 짙다. 그는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은행권과 농담한 얘기” “(신문의 정체를) 알고 광고했는지 궁금해서 한 번 물어본 것”이라고 했다. 누가 봐도 ‘압박’으로 느껴졌을 텐데, 논란이 되자 ‘농담’ 운운하는 건 그 특유의 화법 그대로다. 경호원의 우악스러운 손보다 더 위험한 건 민주당식 ‘스텔스 입틀막’일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훨씬 더 치밀하고 교활하게 반대 의견을 틀어막고, 민주주의를 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태 논설위원 in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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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파일24] 일부 은행, 이재명이 언급한 매체에 광고 중단···이재명 압박에 결국 '벡지광고'
https://www.youtube.com/watch?v=bVcSPvR5YEg
Jan 24, 2025
TV조선 [사건파일24] 제보 [카카오톡] ‘사건파일24’ 검색해 채널 추가 [메일] file@chosun.com 이 대표는 2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은행권 현장간담회’ 이후 은행장들과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스카이데일리의 이름을 콕 집어 은행권의 광고 지원을 거론했습니다. 이날 이 대표는 비공개 면담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6대 은행장들에게 “혹시 스카이데일리라는 언론사를 아느냐”고 직접 매체명을 언급하면서 가장 많은 광고를 한 국민은행을 지목했다고 합니다. 결국 해당 언론사는 광고 부분을 전면 백지로 발행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사건파일에서 확인하세요.
與 "이재명, 광고탄압 사주" 연휴 뒤 직권남용죄로 고발 예정…이재명 "농담" [뉴스9]
https://www.youtube.com/watch?v=oSLyiIDMMVg
백지광고 항의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허위 정보를 다루는 언론에 광고를 했는지 궁금해 물어본 거라며 외압이 아니라고 합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언론탄압 이라며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단독] 이재명, 6대은행장 만나 '선관위 고발' 매체 광고 거론…野, 해당 매체 '광고 현황' 은행에 요구
조성호 기자정치부
https://www.youtube.com/watch?v=r99A-gKvGoY
[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시중 은행장들과 만난 것 자체만 놓고도 말들이 많았는데, 이 대표가 이 자리에서 '부정선거' 관련 의혹을 보도해온 특정 매체를 콕 집어 은행권 광고 지원을 거론해 논란입니다. 보도 진위 여부를 떠나 광고 문제를 거론하는 건, 언론 압박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조성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자리에 모인 6대 시중 은행장들에게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압박할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제)
"여러분들한테 뭘 강요해 가지고 뭘 얻어 보거나 아니면 뭔가를 갖다가 강제하기 위한 건 전혀 아닙니다."
그리고 비공개 면담이 끝날때쯤, 이 대표가 특정 매체 이름을 거론하며 은행권의 광고 집행 상황을 언급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가장 많은 광고를 한 은행을 지목했는데, 은행장들은 해당 내용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매체는 최근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99명이 미군에 압송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선관위로부터 고발조치된 곳으로, 주한미군도 '완전한 거짓 보도'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간담회 이튿날 금융노조는 "해당 매체에 대한 금융지주의 광고비 지급은 내란선동 지원"이라며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민주당 한 의원실은 시중 은행들에 해당 매체 광고 집행 내역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고, 일부 은행은 광고 중단을 검토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정당이 허위 보도 내용을 비판하고 법적대응을 하는 건 당연하지만, 당 대표가 광고주에게 광고 문제를 직접 언급하는 건 언론 길들이기란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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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라인] 李 광고비로 언론 압박 논란···與 "직권남용 혐의로 李 대표 고발 검토"
https://www.youtube.com/watch?v=Guc6MupRglo
Jan 24, 2025
국민의힘이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 대표가 6대 은행장들을 집합시킨 자리에서 특정 언론사 광고를 문제 삼았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2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은행권 현장간담회’ 이후 은행장들과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스카이데일리의 이름을 콕 집어 은행권의 광고 지원을 거론했습니다.
이날 이 대표는 비공개 면담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6대 은행장들에게 “혹시 스카이데일리라는 언론사를 아느냐”고 직접 매체명을 언급하면서 가장 많은 광고를 한 국민은행을 지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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