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인파 몰린 尹 탄핵 반대 집회…동대구역 일대 마비
수많은 인파 몰린 尹 탄핵 반대 집회…동대구역 일대 마비
남정운 기자 nju10@imaeil.com, 김지효 기자 jyo@imaeil.com
매일신문 입력 2025-02-08 16:03:17 수정 2025-02-08 17:01:37
경찰추산 52,000 인파...
1시부터 탄핵 반대 집회 시작
동대구역 일대 건물 안팎 ,극도로 혼잡
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모습. 매일신문
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남정운 기자.
8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 집회에 동대구역 일대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보수성향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동대구역 광장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진행 중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현장에 하나 둘 모여들었다. 각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첼로나 꽹과리 등 악기를 연주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구호에 맞춰 흔들었다. '민주당 NO 카톡검열', 'STOP THE STEAL' 등이 적힌 피켓을 손에 든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광장으로 나온 40대 여성 김모 씨는 "전한길 선생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처음 집회에 나오게 됐다"며 "나라가 공산주의로 넘어가다시피 하는 것 같다. 불의한 헌법재판관들의 모습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광장에 끝없이 몰려들면서, 동대구역 일대는 극도로 혼잡해졌다. 동대구역‧신세계백화점 이용객들과 집회 참가자들이 뒤섞이면서 광장에선 인파를 헤치며 이동해야 할 정도였다.
역과 백화점 내부 식당가에서도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잠시 추위를 피하고,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몰려들면서다.
KTX를 타러 동대구역을 찾은 20대 이모 씨는 "원래 사람이 많은 장소이지만, 이렇게 많은 인파는 처음 본다"며 "택시승강장에서 역 내부로 들어오기까지도 한참이 걸렸다"고 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가자는 오후 2시쯤 3만5천명을 넘겼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8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꽹과리 연주에 맞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정운 기자
[시사쇼 정치다]
전한길, 동대구역 '尹 탄핵 반대' 집회 참여···'전한길 신드롬' 일파만파
https://www.youtube.com/watch?v=jcOxQHMvqRw
동대구역 ‘尹 탄핵 반대 집회’에 2만5000명 모여
대구/이승규 기자2025. 2. 8. 16:04
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8일 오후 2시 대구 동대구역 광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군중은 동대구역 광장으로 이어지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에서부터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는 동대구역 광장, 코레일 철도역인 동대구역사 내까지 빼곡히 몰려들었다. 기독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주관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집회 참여 인원은 2만 5000여 명으로 추산됐다.
이날 대구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과 코레일 철도역인 동대구역 모두 상행 에스컬레이터 작동을 일시 중단했다. 동대구역 관계자는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에 몰려들다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운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8일 동대구역 내에 몰린 시민들로 인해 출입구가 대부분 막혔다./이승규 기자
원래 지하철역인 동대구역에서 철도역사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이 날은 집회에 몰려든 인파로 인해 30분이 걸려서야 광장을 지나 겨우 역사 내로 도착할 수 있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대전으로 간다는 김모(32)씨는 “동대구역에서 집회가 있다고 해 일찍 출발했는데도, 여유 시간이 10분 밖에 안 남았다”며 “자칫하면 기차를 놓칠 뻔 했다”고 말했다.
동대구역 광장이 집회 인원들로 가득차자 시민 1000여명은 광장 너머 택시승강장과 버스정류장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을 반대한다”고 외쳤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경북 칠곡에서 왔다는 정낙원(38)씨는 “2002년 월드컵 때 어머니랑 거리 응원을 왔었는데, 사람이 그 때의 2배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대구역 곳곳에는 경찰과 역 관계자들이 시민들의 보행로를 통제·안내하고 있었다 이날 대구경찰청은 경찰 5개 중대 500여 명을 배치해 집회를 관리했다. 집회가 열리는 동대구역 광장에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자’ ‘자유대한민국 수호’ ‘윤석열 복권, 탄핵 반대’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깃발이 내걸려 있었다.
8일 오후 동대구역사 안에 시민들이 발 디딜 틈 없이 꽉 치 있다./이승규 기자
인파를 피해 광장에서 철도역인 동대구역사 내로 피신한 시민들도 약 3000여 명 정도에 달했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서 왔다는 유상현(43)씨는 “광장에 있다가 사람들이 너무 몰려들길래 답답해서 역사 안으로 들어왔다”며 “체감상 부산 집회 때보다 인파가 더 많이 온 것 같다”고 했다.
동대구역의 1~6번 출입구 중 6번을 제외한 5개 출구에 시민들이 몰리면서 역사 내에서는 “현재 우리역 출구가 많이 혼잡하오니 6번 출구를 이용해달라”는 안내 방송을 지속적으로 내보냈다.
역사 1층에선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든 시민들이 가득했고, 2층에서도 ‘탄핵 반대’ ‘부정선거 수사하라’ 등 손팻말(플래카드)을 들고 있는 시민들이 다수 보였다. 동대구역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점원은 “동대구역에 사람 이렇게 몰린 걸 처음 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