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도 장사꾼처럼 … 트럼프-젤렌스키 회담 파국…설전 끝 조기 종료
외교도 장사꾼처럼 … 트럼프 "거래하든가 끝내든가"
美·우크라 파국 정상회담
10분간 언쟁…대체 무슨일이
젤렌스키 美 외교효과 지적에
밴스 "집무실까지 와서 무례
그냥 감사하다고 해라" 고함
트럼프도 "우리에 명령마라"
게임하듯 밀어붙인 트럼프
"당신은 3차대전 갖고 도박"
수틀리면 판 엎겠다며 위협
젤렌스키 성대모사하며 조롱
◆ 美우크라 노딜 충격 ◆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파국으로 끝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설적이면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식 '포커 외교'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은 도박을 하고 있다(You're gambling)"고 세 차례 언급하면서 '무모하다'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지만 "당신에게는 패가 없다(You don't have the cards)"는 말도 여섯 차례나 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게임의 법칙'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그는 이날 설전에 앞서 "나는 평생 거래를 해왔다(My whole life, I make deals)" "나는 비즈니스 맨이다. 우리는 거래를 한다(I am a business person. We made a deal)"고 언급하는 등 자신의 거래 방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설전을 벌였던 '분노의 10분'을 "거래를 하든가 끝을 내든가(You're either going to make a deal or we're out)"란 말과 함께 마무리했다. '수틀리면 판을 깰 수 있다'는 그의 게임 법칙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처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웨스트윙 문 앞에서 직접 젤렌스키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후 진행된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인들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감하다"고 말하는 등 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모두발언 40여 분이 지난 시점에 사건이 시작됐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을 좋은 나라로 만드는 것은 미국이 외교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에도 푸틴과 휴전 협정에 서명했지만, 그는 협정을 깨고 우리 사람들을 죽였다. 그는 포로 교환도 하지 않았다"며 "무슨 외교를 말하는 것인가 J D"라고 반문했다.
발끈한 밴스 부통령은 "당신 나라의 파괴를 끝낼 종류의 외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서 "집무실에 와서 미국 언론 앞에서 이걸 따지는 게 무례하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또 우크라이나가 병력 부족 등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당신은 이 분쟁을 끝내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두가 문제가 있다. 심지어 미국도. 하지만 당신은 멋진 바다(대서양)가 있고 지금 (위험을) 느끼지 못하지만, 미래에 느낄 것"이라고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 미국 사이에 대서양이라는 '멋진 바다'가 있어 러시아의 위협에서 안전하다는 논리를 언급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비꼬아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폭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뭘 느낄지 우리에게 지시하지 마라. 당신은 그런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당신에게는 카드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밴스 부통령도 이를 거들며 "고맙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면서 "당신은 작년 10월 펜실베이니아주로 가서 반대편(민주당 측)을 위해 유세했다. 당신 나라를 구하려는 미국과 대통령에게 감사 좀 표하라"고 면박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의 나라는 큰 곤란에 처했다. 당신은 지고 있다. 우리의 군사장비가 없었다면 이 전쟁은 2주 만에 끝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렇게 해서는 거래하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고, 밴스 부통령은 "그냥 고맙다고 하라"고 말했다.
설전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기회를 달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거듭 무시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난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 난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꼬기까지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해 "빌어먹게 좋은 것(damn good)"이란 말도 했다. 비록 전쟁을 종식할 기회를 강조하는 긍정적인 의미였지만, 정상외교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비속어가 등장한 것이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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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젤렌스키 회담 파국…설전 끝 조기 종료 | 트럼프 "젤렌스키, 평화 준비 안돼…미국에 무례하게 행동"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https://www.youtube.com/watch?v=lmDddv9i58w
01/ 03/ 2025
Started streaming 66 minutes ago #트럼프 #젤렌스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평화협정 문제로 공개 충돌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조기에 종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젤렌스키가 평화를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본다"라면서 "그는 백악관에서 미국에 대해 무례하게 행동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평화를 위한 준비가 되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고성이 오가는 회담 이후 백악관을 일찍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문제를 제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목소리를 높이면서 "협상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빠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속보'로 전합니다.
[속보] 트럼프,젤렌스키 노려보며 "무례하다…고마워해라" 면박·조롱|고성 오간 정상회담…밴스 부통령도 젤렌스키 면전서 비난 / 연합뉴스TV
https://www.youtube.com/watch?v=vfZBrMic9kc
01/ 03/ 2025
Started streaming 29 minutes ago #트럼프 #면박 #조롱
트럼프·젤렌스키, 종전협상 설전·충돌…정상회담 '노딜' 파국 젤렌스키 "단순 휴전만으로는 안된다"…트럼프 "합의 안하면 美 빠질 것" 트럼프 "젤렌스키 준비안됐다"며 조기 종료…광물협정·공동회견도 진행안돼 트럼프 젤렌스키에 "무례" 비판까지…우크라 종전협상 전망 안갯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