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ful World

청마꽃들축제 \거제시 둔덕면 방하마을

jimie. 2025. 3. 20. 05:44

청마꽃들축제 \거제시 둔덕면 방하마을

 

 

청마(靑馬) 류치환(柳致環)은 1908년 음력 7월 14일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507-5번지에서 유생인 류준수(柳焌秀)와 박우수(朴又守)사이의 5남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3살 때인 1910년에 가족이 통영으로 이사하여 11세까지 한문 수학으로 유년시절을 보내다가 통영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토요야마 중학교 4학년 때 가세가 기울어져 귀국 동래고교에 편입하여 졸업하였고 연희전문학교 문과 1년을 중퇴하였다.


1931년 문예월간 제2호에 시 “정적(靜寂)”을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1939년 초기의 대표작인 <깃발>, <그리움>, <일월> 등 53편의 시가 수록 된 첫 시집 ‘청마시초(靑馬詩鈔)’ 발간을 비롯하여 ‘생명의 서(1947)’, ‘울릉도(1948)’, ‘청령일기(1949)’, ‘보병과 더물어(1951)’, ‘청마시집(1954)’, ‘기도가(1954)’, ‘행복은 이렇게 오더이다(1954)’, ‘제9시집(1957)’, ‘유치환시선(1958)’, ‘뜨거운 노예는 땅에 묻는자(1960)’, ‘미류나무와 남풍(1964)’,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1965)’ 등 13건의 시집을 상재하였고, ‘예류살렘의 닭(1953)’, ‘동방의 느티(1959)’, ‘나는 고독하지 않다(1963)’ 등 3권의 수필집과 자작시 해설집 ‘구름에 그린다(1959)’를 펴냈다.


청마는 교육현장에서 참사랑을 실천한 원정으로 통영협성상업학교, 통영여중 교사, 안의중학교 교장, 경북대학교 문리대 강사, 경주고, 경주여중, 대구여고, 경남여고, 부산남여상 교장을 역임하였다.


한 때 청년문학가협회와 한국시인협회 회장으로서 해방 후 어수선했던 문단에 시 정신을 정립시켰는가하면 문총 부산지부장, 예술원 회원, 예총 경북지부장, 문협 부산지부장, 예총 부산지부장 등을 맡아 문화예술단체를 열성적으로 이끌었다.


부산남여상 교장 재직 시인 1967년 2월 13일 밤 부산문인협회 이사회 참석 후 귀가 도중 부산 좌천동 앞길에서 교통사고로 급서하여 부산 하단동 중학산 기슭에 안장되었다가 양산 백운공원 묘원에 이장, 다시 1997년 4월 5일 거제시 둔덕면 하둔마을 부근 지전당골에 이장하여 영면하고 있다.


“부조의 하늘로 돌아와 일출이경하고 어질게 살다 죽어라(거제도 둔덕골의 시 내용 중 일부)”라고 “당신 모셔 이 하늘 우러르고(사모비)” 싶어 했던 청마의 열원은 죽어서도 그 뜻을 이루었다.


청마는 인간탐구를 지향하고 생명의식을 앙양했던 생명파의 거목으로 시 면면에서 우러나오는 웅혼하고 장대한 정신은 생명력이 약여하고 충일하여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의지와 애련을 한몸에 지닌 청마는 시 보다도 인간을 더 소중히 여겼고, 항상 있는 자 보다는 없는 자의 편에 섰으며, 권력과 권력주위에 저항하는 지사적 풍모를 보여 주었다.

 

 

 

 

 

 

 

 

*위 글은

아래의 글을 인용 블로거 임의로 편집한 것입니다.

 

카카오스토리  제7회 청마꽃들축제     紅馬 | 작성일자201dkfo7.09.25.

 

 

청마꽃들 축제가 열리는 거제 둔덕면 방하마을 들판

최운용 입력 2015. 06. 23. 14:55 수정 2015. 06. 23. 14:55

 

 

【거제=뉴시스】최운용 기자 = 경남 거제시는 오는 9월18일~25일 둔덕면 방하마을 들판에서 열리는 '청마꽃들 축제'에 꽃밭만들기 참여 가족을 선착순 모집한다. 2015.06.23. (사진=거제시청 제공)

photo@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깃발/ 류치환

 

깃발/ 류치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向하여 흔드는
영원永遠한 노스탈쟈의 손수건.
순정純情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理念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白鷺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토영統營의 그림자가 아른거리는
잿빛 주문진注文津 하늘과 바다...

 

 

 

광야에 와서 / 유지환

흥안령(興安嶺) 가까운 북변(北邊)의
이 광막(曠漠)한 벌판 끝에 와서
죽어도 뉘우치지 않으려는 마음 위에
오늘은 이레째 암수(暗愁)의 비 내리고
내 망나니의 본받아
화툿장을 뒤치고
담배를 눌러 꺼도
마음은 속으로 끝없이 울리노니
아아 이는 다시 나를 과실(過失)함이러뇨
이미 온갖 것을 저버리고
사람도 나도 접어 주지 않으려는 이 자학(自虐)의 길에
내 열 번 패망(敗亡)의 인생을 버려도 좋으련만
아아 이 회오(悔悟)의 앓음을 어디메 호읍(號泣)할 곳 없어
말없이 자리를 일어나와 문을 열고 서면
나의 탈주(脫走)할 사념(思念)의 하늘도 보이지 않고
정거장(停車場)도 이백 리(二百里) 밖
암담한 진창에 갇힌 철벽(鐵壁) 같은 절망(絶望)의 광야(曠野)!



생명의 서(1장) / 유치환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百日)이 불사신 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虛寂)에
오직 아라의 신(神)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을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悔恨)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학(鶴) / 유치환

나는 학이로다

박모(薄暮)의 수묵색 거리를 가량이면
슬픔은 멍인 양 목줄기에 맺히어
소리도 소리도 낼 수 없누나

저마다 저마다 마음 속 적은 고향을 안고
창창(蒼蒼)한 담채화(淡彩畵) 속으로 흘러가건만
나는 향수할 가나안의 복된 길도 모르고

꿈 푸르는 솔바람 소리만
아득한 풍랑인 양 머리에 설레노니

깃은 남루하여 올빼미처럼 춥고
자랑은 호올로 높으고 슬프기만 하여
내 타고남은 차라리 욕되도다
어둑한 저잣가에 지향없이 서량이면
우러러 밤 서리와 별빛을 이고
나는 한 오래기 갈대인 양

- 마르는 학이로다




바위 /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노(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憶年) 비정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시인에게 / 유치환


영원을 나는 믿지 않는다.
그것은 정수리 위에 도사려
내가 목숨을 목숨함에는
솔개에게 모자보다 무연(無緣)한 것.

이 날 짐짓
살아 있으므로 살아야 되는 무가내한 설정에
비바람에 보둠긴 나무.
햇빛에 잎새 같은 열망.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그 짧은 인생의 사무치는 뜨거움에
차라리 나는 가두 경세가(經世家).

마침내 부유의 목숨대로
보라빛 한 모금 다비(茶毘)되어
영원의 희멀건 상판을 기어 사라질 날이
얼마나 시원한 소진(消盡)이랴.

그러기에 시인이여
오늘 아픈 인생과는 아예 무관한 너는
예술과 더불어 곰곰히 영원하라.

-------------------------------------------------------------------------------------------------------------

-청마 유치환

 



1908 ~ 1967
극작가 유치진의 동생.
경남 통영(충무) 생.
동래고보 수학. 연희전문 중퇴.
1931년 [문예월간]에 <정적(靜寂)>을 발표 등단. 1936년 [조선문단]에 <깃발>발표.
서정주와 함께 생명파의 한 사람으로 동인지 [생리]를 간행, 그러나, [시인부락] 동인으로는 활동 하지 않음.
경향 : 허무를 극복하려는 남성적, 의지적인 시.
- 사람의 삶 어디에나 있는 뉘우침, 외로움, 두려움, 번민 등의 일체로부터 벗어난 어떤 절대적인 경지를 갈구했으며, 그 해결의 길은 일체의 생명적인 것에 대한 허무주의적 자각에서 찾았다.

1960년대에 부산에 정착, 부산고, 경남여고, 부산 남 여상 등 에서 교사, 교장으로 재직
시집 : [청마시집](1940), [울릉도](1948), [보병과 더불어](1951) 등

●생명파(生命派) : <시인부락>(1936) 동인과 <생리>(1937)를 발간한 유치환을 중심으로 하여 인간 생명의 의지를 추구한 1930년대 문학인을 통틀어 일컫는 말. '시문학파'의 기교주의와 '주지주의시파'의 문명에 대한 시에 반발하여 생겨났다.

생명파의 대표 작가로는 서정주, 유치환, 김동리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