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삼각지 작곡가, 배상태 돌아가다
돌아가는 삼각지 배호 🎈
최초 녹음 원판. 1967년 3월 16일
이인선 작사 배상태 작곡.
삼각지 로타리에 궂은비는 오는데
잃어버린 그사랑을 아쉬워 하며
비에젖어 한숨짓는 외로운 사나이가
서글피 찾아왔다 울고가는 삼각지 삼각지
삼각지 로타리를 헤매도는 이발길
떠나버린 그사랑을 그리워 하며
눈물젖어 불러보는 외로운 사나이가
남몰래 찾아왔다 돌아가는 삼각지
비오는 남산
이인선 작사, 배상태 작곡
1967년 6월 23일 원곡 취입, 넉달 후 가을 다시 재취입한 선율이다.
당시 배호 25세...
뻐꾹새 우는 마을 1967 강소희
1967
황우루 작사 배상태 작곡
https://www.youtube.com/watch?v=ihtJg9i4ZPY
🕊️ 작곡가 배상태 별세,
배호와 함께 시대를 노래한 멜로디의 거장
―‘돌아가는 삼각지’부터 ‘안개 낀 장충단 공원’까지,
한국 가요사의 산증인
배호가 불러서 히트한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등 40여년 동안 모두 2천여곡을 작곡했다.
'비오는 남산' 작곡가 배상태님
2025년 3월 26일, 지병인 패혈증과 만성신부전증으로 별세(향년 86세)
1️⃣ 인생의 서막 ― 경북 성주의 소년, 음악을 품다 🎶🏞️
1939년, 경상북도 성주에서 태어난 배상태(裵相台)는 성광중학교를 1회로 졸업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천착하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전후 한국의 황폐한 시기에 음악이라는 희망을 품은 그는 1956년 대구 KBS 전속가수로 활동하다 서라벌 전문대에서 작곡 공부를 했다.
🪕 당시 전속 가수 제도는 엄격한 체계였고,
단순한 '가창력'뿐만 아니라 무대 감각과 방송 적응력까지 요구되었다.
배상태는 이러한 시스템을 통과하며 음악적 역량을 갈고닦는다.
2️⃣ 가수로 출발, 작곡가로 만개한 음악 인생 🎤➡️🎹
가수로 출발했던 그가 작곡가로 전향한 계기는 1960년대 중반 해병대 군악대 복무 경험이었다.
군악대에서의 경험은 그에게 악기 구성, 편곡 감각, 앙상블의 이해 등 작곡가로서 필요한 음악적 토양을 제공해 주었다.
해병대 군악대 복무 시절 작곡발표회를 가졌고, 1963년 9월 송춘희씨를 통해 《송죽부인》을 발표하면서 작곡가로 공식 데뷔한다..
비로소 ‘배상태’라는 이름은 작사·작곡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3️⃣ 배호와의 운명적인 만남 ― 콤비의 탄생 🤝🎙️
* 배상태는 배호의 삼종숙이었다.
배상태의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파트너는 바로 ‘가객’이라 불리던 배호였다.
그들의 만남은 한국 가요사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록된다.
🎧 특히 ‘돌아가는 삼각지’는 그들의 인연을 대표하는 노래다.
1967년, 원래는 가수 김호성이 먼저 녹음했으나 기술적인 이유로 음반이 무산됐고,
배상태는 청량리 단칸방에 홀로 지내던 배호를 직접 찾아가 “당신이 불러야 한다”고 요청한다.
당시 건강이 악화된 배호는 앉은 상태에서, 쉬는 호흡을 곡 안에 끼워 넣겠다는 조건으로 녹음에 동의했다.
🎵 그 숨 가쁜 쉼표 하나하나가 곡에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결국 이 노래는 국민적 사랑을 받는 명곡으로 기록되었다.
4️⃣ 시대를 울린 명곡들 ―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 낀 장충단 공원 🌆💔
- 🎶 돌아가는 삼각지 (1967)
- 🌫️ 안개 낀 장충단 공원 (1967)
- 🛣️ 황토십리길 (1968)
- 🍎 능금빛 순정 (1968)
- 😢 비겁한 맹서 (1969)
- 🍂 마지막 잎새 (1971, 배호 유작)
- ⏰ 영시의 이별 (1971)
이 명곡들은 1960~70년대 산업화의 혼란, 청춘의 절망, 희망의 끝자락을 묘사한 가사와
배상태 특유의 감정 곡선이 살아 있는 멜로디가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배호의 깊은 음색과 배상태의 서정적 작곡 세계가 결합해
국민의 감정을 울리는 곡들로 완성되었다.
5️⃣ 병마 속의 녹음실 ― 음악으로 피운 한 사람의 생 🛏️🎚️
배호는 말기 질병에도 불구하고 배상태의 음악을 통해 자신의 혼을 태워 불렀다.
배상태는 생전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배호는 음폭이 넓어 어떤 곡도 거침없이 소화했어요.
오선지 밖의 ‘솔’까지도 당겨낼 수 있었죠.
그가 있었기에 나는 어떤 멜로디든 두려움 없이 그릴 수 있었어요.”
음악은 그들에게 삶의 이유이자 죽음을 견디게 하는 등불이었다.
6️⃣ 배상태 작곡사무실 ― 신인 양성의 요람 🎼🧑🎤
‘돌아가는 삼각지’의 성공 이후
그는 ‘배상태 작곡사무실’을 설립해 이종배, 고송, 배인성 등 수많은 신인을 발굴했다.
그는 단순한 ‘히트 작곡가’가 아니라,
교육자적 마인드로 후진 양성에도 집중한 ‘트로트 장르의 대부’로 평가된다.
7️⃣ 삼각지와 경주에 세워진 음악비 ― 기억의 장소들 🗿🎶
그의 대표곡들은 지명과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
📍 서울 삼각지에는 ‘돌아가는 삼각지’의 노래비가 세워졌고
📍 경북 경주에는 ‘마지막 잎새’ 기념비가 설치되었다.
이 두 곡은 시간이 흘러도 그곳을 지나가는 모든 이에게 감정의 여운을 선물하고 있다.
8️⃣ 트로트 멜로디의 미학 ― 배상태 작곡 세계의 특징 🎵🧠
배상태 작곡의 대표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 ✅ 감정 기승전결이 명확한 선율 구조
- ✅ 숨결 같은 리듬 변화
- ✅ 동양적 음계에 기반한 정서 전달
- ✅ 성량보다 감정을 중시한 보컬 지향성
그는 **‘소리보다 마음을 먼저 다듬는 작곡가’**였으며,
‘부른다’가 아닌 ‘속삭인다’는 느낌을 주는 한국형 트로트의 정수를 창조했다.
9️⃣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 수훈 ― 예술로 남은 이름 🥇🇰🇷
그의 공적은 정부로부터도 인정받았다.
2016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하며
그의 음악적 삶이 한 국가의 정서에 미친 영향력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는 배호와 함께 한국 대중가요의 정통을 세운 작곡가로서 그의 공헌이 기록되고 남았음을 의미한다.
배상태 작곡가 별세 사망 원인 프로필 나이 돌아가는 삼각지
🔟 한국 대중음악의 한 페이지를 넘기며 📚🎶
배상태는 단순히 작곡가가 아니었다.
그는 한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선율로 옮긴 작가였고, 슬픔조차 아름답게 승화시킨 선율의 장인이었다.
그의 죽음은 곧, 한 페이지의 음악사 마침표를 의미하지만
그가 남긴 악보는 지금도 수많은 이의 심장에서 🎵 흘러나오고 있다.
🕯️ 유족과 장례 일정
- 🕊️ 별세: 2025년 3월 26일
- 🏥 빈소: 서울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 3호실
- 🕗 발인: 2025년 3월 30일 오전 8시
- 👨👩👧👦 유족: 부인과 1남 2녀
📝 끝맺으며 ― 음악은 남는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
배상태는 말년에 이렇게 말했다.
“노래는 떠나도, 누군가가 흥얼거리면 그건 아직 살아 있는 거야.”
그가 남긴 선율들은 이 땅을 살았던 수많은 이의 감정에 스며들었고,
우리의 기억과 삶에서 📻 영원히 ‘재생’될 것이다.
배상태 작곡가 별세 사망 원인 프로필 나이 돌아가는 삼각지
🎼 배상태, ‘감성의 지휘자’였던 한 예술가를 추억하며
― 시대를 담은 선율 너머, 인간 배상태의 깊이에 대하여
1️⃣ 감정을 작곡한 사람, 선율로 기억을 남긴 예술가 🎵🧠
배상태 작곡가는 흔히 '트로트 거장' 혹은 '배호와 함께한 콤비 작곡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단순히 ‘유명한 히트곡’이나 ‘음반 성과’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감정을 음악 언어로 번역하는 능력을 가진, 감성의 지휘자였습니다.
그의 음악에는 놀라운 ‘인간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겁한 맹서’ 같은 곡은 단순히 배신과 이별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약함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감정선이 깔려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었겠지”라고 말하는, 따뜻한 시선이 깃든 음악이죠.
2️⃣ 시대와 함께 고동친 멜로디의 진심 📻📅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거친 파도가 몰아친 시기였습니다. 산업화의 그림자 속에서 농촌은 빠르게 해체됐고, 도시의 노동자들은 낯선 고층빌딩 아래서 삶을 개척해야 했습니다.
배상태의 곡들이 바로 이 시기에 유독 사랑받았던 이유는,
그의 선율과 가사가 당시 대중의 감정과 정서를 정면으로 껴안았기 때문입니다.
- ‘돌아가는 삼각지’는 단지 지명이나 풍경을 묘사한 노래가 아니라,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떠났던 수많은 청춘들의 맘속에 있는 표지판이었습니다. -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은 추억이 흐릿해져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노인의 회한, 청춘의 흔들림, 이별의 수줍음이 어우러진 한 편의 시였습니다.
그는 음악을 뉴스보다 더 정확하게 사회를 묘사하는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그는 ‘대중음악 작곡가’이자 ‘감성의 시대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3️⃣ 소외된 감정을 품는 작곡가, 마이너의 미학 🌫️🎶
배상태 작곡가의 음악은 **절대적으로 '마이너 감성'**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의 음악은 메이저 코드보다 단조(마이너) 화성,
명랑함보다 회한과 그리움,
속도보다 호흡과 여백이 중심이 되는 구조입니다.
이는 단순히 그의 성향이라기보다는,
사회를 살아가는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음악으로 끌어올리는 미학적 선택이었습니다.
그는 밝고 경쾌한 트로트의 시대가 올 것을 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자기만의 ‘느림’과 ‘쓸쓸함’으로 노래를 빚어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의 곡을 들을 때면 마음속 어딘가 아려오는 한 구석을 마주하게 됩니다.
4️⃣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구현한 희귀한 작곡가 👏🎨
대중음악 작곡가가 항상 예술가일 수는 없습니다.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중에도 음악적으로 단조롭고 유행만 따르는 경우는 많습니다.
하지만 배상태는 대중성과 예술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작곡가였습니다.
그의 곡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를 가졌지만,
그 안에는 절묘하게 계산된 음정 이동, 박자 변주, 감정선 곡선이 숨어 있습니다.
예컨대 '마지막 잎새'는 구성상 단조롭지만, 가사와 선율의 결합이 시적이며,
코러스 부분의 멜로디 상승 구조는 희망과 체념이 교차하는 감정의 피날레를 완성합니다.
이렇듯 배상태는 **단순한 인기곡을 넘어서, ‘음악으로 말할 줄 아는 예술가’**로서의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5️⃣ 배상태의 음악은 '지금도 유효한' 공감의 코드 💬💗
많은 이들이 "요즘 노래는 왜 감성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는 단지 노래의 완성도 문제라기보다 시대의 감정을 껴안는 음악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배상태의 음악은 **지금 들어도 전혀 낡지 않은 ‘감정의 인프라’**를 갖고 있습니다.
- 여전히 외로운 이들에게는 위로로,
- 여전히 이별하는 이들에게는 공감으로,
- 여전히 고향을 그리는 이들에게는 기억으로 작용합니다.
그의 곡은 ‘어른들의 노래’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 냄새 나는 노래’**입니다.
세대를 넘어, 나이를 넘어 인간의 본능적 정서를 건드리는 언어입니다.
6️⃣ 배상태의 음악은 멈췄지만, 기억은 끊기지 않는다 🔄📻
배상태 선생은 2025년 3월 26일, 향년 86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떠났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의 음악은 여전히
- 라디오에서
- 트로트 앨범에서
- 유튜브 커버 영상에서
- 삼각지 노래비 앞에서
-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시간이 지날수록 의미가 퇴색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기억의 밀도가 더 짙어지는 유일한 예술입니다.
그렇기에 배상태라는 작곡가도 시대를 넘어서, 삶의 배경으로 계속 반복 재생될 것입니다.
💬 맺으며 ― “그는 우리 안의 작곡가였다.”
배상태는 자신을 드러내는 걸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배호처럼 무대에서 조명을 받지도 않았고, 화려한 방송 출연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저 음악 속에서 조용히, 그리고 단단히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 우리의 슬픔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 우리의 외로움이 끝나는 곳에서
항상 조용히 울려 퍼졌던 선율이었습니다.
📻 그의 멜로디는
소란스러운 시대를 조용히 감싸주는 이불이자,
아무도 몰랐던 감정을 먼저 알아주는 따뜻한 손길이었습니다.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비
가요대상 대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