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지진 사망자 1600명 넘어…"원자폭탄 334개 에너지 방출"
미얀마 지진 사망자 1600명 넘어…"원자폭탄 334개 에너지 방출"
윤세미 기자
2025. 3. 30. 09:58
지난 28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6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가 1만명을 넘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지에선 매몰자를 구하기 위한 맨손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지진 피해액이 1년 국내총생산(GDP)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은 구조대를 급파하는 등 국제사회는 인도적 지원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구조대가 무너진 주거용 건물에서 생존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AFPBBNews=뉴스1
29일 로이터와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1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를 통치하고 있는 군사정부는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64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피해 집계가 이어질수록 사망자도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앙이 인구 약 150만명이 사는 미얀마의 2대 도시 만달레이 인근이라 사상자가 훨씬 커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예측 모델에 따라 미얀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서고 피해액은 미얀마의 1년 GDP를 초과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2023년 기준 미얀마의 GDP의 667억6000만달러(약 98조원)다.
이번에 기록된 지진 규모 7.7은 약 100년 만에 동남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진원에서 1000km가량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고층 건물이 붕괴될 정도였다. 1000km는 서울에서 일본 후쿠오카 정도 거리다. 지질학자 제스 피닉스는 CNN을 통해 "이번 지진이 원자폭탄 334개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방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질학자인 제임스 잭슨은 이번 지진을 "지구가 큰 칼에 베인 것"이라며 "종이가 찢어지는 모습을 생각해보라. 그게 초속 약 2km의 속도로 찢어진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소셜미디어엔 미얀마 종교 중심지이자 왕도였던 만달레이의 사원이 파괴되고 왕궁이 손상되는 등 광범위한 지진 피해 모습이 공유되고 있다. 미얀마의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초기 평가 결과 건물 2900채 이상, 도로 30개, 다리 7개가 붕괴됐다고 발표했다.
군정은 이례적으로 먼저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해 10월 태풍으로 인한 수해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국제사회 도움을 거절했으나 태도가 바뀐 건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단 방증이다. 해외원조를 삭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우리는 도울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지원을 약속했다. 유엔은 500만달러, 유럽연합(EU)은 250만유로(약 40억원), 한국은 2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각각 발표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과 통화했으며 텐트, 담요, 응급의료 키트 등 1억위안(약 202억원)상당의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도 역시 40t의 인도적 지원 물품을 실은 선박을 띄웠다.
또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은 구조대를 급파했다. 다만 만달레이 국제공항과 네피도 국제공항은 관제탑 붕괴 등의 문제로 임시 폐쇄된 상태라 비행기로 이동하는 해외 구조대는 최대 도시 양곤 국제공항에 내려 수백㎞ 떨어진 지진 현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장에선 생존자 구조를 위한 중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단 불안이 터져나오고 있다. 만달레이 주민들은 건물에 매몰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맨손 구조에 나선 상황이다. 한 시민은 로이터에 "너무 잔해가 많다"면서 "구조대가 우리한텐 오지 않는다"며 좌절감을 표했다.
29일(현지시간) 방콕 공사 건물 붕괴 현장 주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생존자 수색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한편 방콕에서도 무너진 공사 건물 아래 갇힌 노동자들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건물 붕괴로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수십명이 실종 사태다. 태국 당국은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24시간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방콕에선 주거용 아파트를 비롯해 약 5000개 건물이 지진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태국 엔지니어 협회 측은 설명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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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anmar earthquake death toll rises to more than 1,000 as hundreds trapped under rubble | BBC News
https://www.youtube.com/watch?v=vqsvMOcWoVU
Mar 30, 2025 #Myanmar #Thailand #BBCNews
More than 1,000 people have been killed in Myanmar and thousands more injured following a 7.7 magnitude earthquake that was also felt in neighbouring countries.
Hundreds are believed to be trapped under the rubble of collapsed buildings - including at least 50 construction workers who are unaccounted for after a high-rise was flattened by the earthquake in Bangkok, Thailand. More than 90 people are believed trapped in the rubble of an apartment block in Mandalay, Myanmar, a Red Cross official tells AFP. A rescue team in Mandalay tells the BBC: “We are digging people out with our bare hands.”
미얀마서 규모 7.7 강진…태국 방콕까지 건물 붕괴 시민 긴급 대피 (자막뉴스) / SBS
https://www.youtube.com/watch?v=Ag3bkY7Qi6A
"붕괴 직후 중국인들이.." 발칵…"전 세계에 알리겠다" 분노의 경고 / SBS / 모아보는 뉴스
https://www.youtube.com/watch?v=a5SrRBnBCkY
00:00 지진에 홀로 붕괴된 방콕 빌딩…중국 시공 업체 현장에서 발견된 것은?
02:10 800억 원 들였는데 주저앉았다…강진에 이 빌딩만 붕괴?
미얀마에 7.7 강진…방콕에서도 고층 빌딩 ‘와르르’ [9시 뉴스] / KBS 2025.03.28.
. https://www.youtube.com/watch?v=5CDDGvvs08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