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31. 02:50ㆍWonderful World
靑 蘿 언 덕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결혼 사진.
계산성당은 고풍스러운 내부와 아름다운 외관 덕분에 유명인사들이 이곳에서 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결혼식이다.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는 6·25 전쟁이 한창인 1950년 12월 12일 계산성당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 시절에는 전통혼례가 일반적이었으나 격식보다 효율을 더 중요시했던 박 전 대통령은 전란 중이라는 이유로 빠른 결혼식을 택했다.
계산성당을 찾으면 ‘신랑 육영수군과 신부 박정희양’을 떠올려볼 수 있다. 박 전 대통령 결혼식 당시 허억 전 대구시장과 대구사범학교의 스승인 김영기, 육 여사와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을 주선한 육군본부 정보과 송재천 소위(육 여사의 외사촌) 등이 하객으로 참여했는데, 주례를 맡은 허억 전 시장이 ‘박정희양과 육영수군’으로 잘못 소개해 식장을 웃음소리로 가득 채운 일화가 있다. ‘한국 근대화의 설계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계성성당에도 한 줄의 역사를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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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계산오거리에 위치한 천주교대구대교구 주교좌계산대성당.
청라언덕과 계산성당
선교사 묘역-은혜정원
청라언덕에는 14명의 선교사 묘역인 은혜정원이 있다. 낯선 타국에서도 종교적 신념 하나로 헌신적 활동을 펼친 선교사들과 그 가족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죽음 이후에도 이곳에 묻히길 원했던 선교사들의 신념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사실상 찾아주는 사람이 없어 선교자 순례차 방문한 소수의 신자만이 종종 다녀가는 외로운 묘지이기도 하다. 이름 모를 선교사의 비석에 새겨진 “나는 그들을 사랑할 것이다(I’m going to love Them)”라는 문구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 중에서도 독신 여성 선교사이던 스윗즈(Switzer)에 대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될 만큼 유명하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는 1911년 대구로 선교 활동을 온 뒤로 월급조차 받지 않고 오로지 아이와 부녀자들을 위해 헌신한다. 자신의 모든 재산을 털어 선교 활동을 이어갔으며 49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 이후, 그녀가 남긴 유산은 일본과 만주 지역의 한인촌으로 선교사를 지원하는 데 이용됐다. 또 동산병원에서 의료 선교사로 활동한 존 해밀턴 도슨은 죽음 직전 가족들에게 “한국에서의 의료 선교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기간이었고, 한국인을 사랑했다”라며 정원에 안장되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 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2029
청라언덕 선교사 주택
근대 문화 골목
청라언덕과 대구제일교회
대구경북 지역에 처음으로 들어선 개신교 교회 대구제일교회.
동무 생각[思友 ]
https://www.youtube.com/watch?v=TjT7w8DrdxY
동무 생각
이은상 (1903 ~1982) 시
1.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기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2.
더운 백사장에 밀려드는 저녁노을 위에 흰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새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3.
서리바람 부는 낙엽동산 속 꽃진 연당(蓮堂)에서 금새 뛸 적에
나는 깊이 물 속 굽어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꽃진 연당과 같은 내 맘에 금새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뛰놀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4.
소리 없이 오는 눈발사이로 밤의 장안에서 가등(街燈) 빛날 때
나는 높이 성궁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밤의 장안과 같은 내 맘에 가등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빛날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박태준이 짝사랑했던 애틋한 동무 생각 노래비
2009년 6월 17일 청라언덕 표지석과 동무생각 노래비가 세워지다.
박태준(1900 ~ 1986)은 일제하 민족의 비원(悲願)을 노래에 담은 작곡가로, 60여 년간 교육계에 몸담아 제자를 길러온 음악교육가로, 우리나라 합창음악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지휘자로 다재다능했던 한국 서양음악의 산 증인이다.
20대 초반에 작곡한 동요 <오빠 생각>, 이은상의 아름다운 시에 붙인 <동무생각(思友)>은 당시 국민가요처럼 일반의 인기와 사랑을 받았고, 그의 대표적 작품이 되었다.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찬송가를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음악이 우리 사회의 정신 복지에 기여하는 예술임을 강조, 쉽고 재미있는 노래의 작곡에 앞장섰다.
그는 <오빠 생각> 작곡 후 음악을 정식으로 공부하기 위해 도미, 1933년 미국 터스칼림대학교에서 문학을, 1935년 웨스트민스터 콰이어 대학에서 합창ㆍ지휘를 전공했다.
귀국 후 1945년 [오라코리오 합창단]을 창단, 지휘자로 활동하며 27년간 헨델의 <메시아>, 바하의 <B단조 미사> 등 수많은 합창곡을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1955년 연세대 음악대 종교음악과 초대 과장에 취임,
1966년 정년퇴임까지 후학을 양성했다.
청라[靑蘿]언덕 위의 선교사 사택
대구동산병원내 선교사 사택 일대의 靑蘿언덕은 박태준의 짝사랑이 서린 곳
그가 작곡한 '동무생각'에 등장하는 ‘청라언덕은 푸를 청(靑), 담쟁이 라(蘿)로, ‘청라는 지금도 푸른 담쟁이로 뒤덮은 대구 동산(東山)병원내 선교사 사택 일대의 언덕을 지칭한다.
그리고‘동무생각'이 청년 박태준의 로맨스를 담고 있다는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1911~1916년 계성학교에 다녔던 박태준은 늘 자신의 집(현 섬유회관 인근) 앞을 지나던 한 여고생을 잊지 못했는데, 이 짝사랑이 작곡의 동기가 됐다는 것이다.
동산(東山)은 그가 현 제일교회 옆 3·1운동 계단을 지나 등교하던 길이었는데 “그 여학생이 한 송이 흰 백합처럼 절세미인이었지만 소년 박태준은 내성적인 탓에 말 한마디 붙여보지 못했고, 그녀는 졸업 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버렸다고 한다.
이후 그가 마산 창신 학교 교사 시절(1921~23년) 교분을 쌓게 된 이은상이
사연을 듣고 ‘노랫말을 써 줄 테니 곡을 붙여보라’고 권유,
탄생한 것이 ‘동무생각’입니다.
3절에 나오는 가사 ‘서리바람 부는 낙엽동산 속 꽃 진 연당에서…’의 연못은 동산동에 물을 대주던 ‘성황당 못’으로 최근 밝혀졌는데, 이 연못은 1923년 서문시장 확장과 함께 메워졌다고 한다.
박태준이 대구 제일교회에 다닐 때 짝사랑했던 여학생이 있었다.
성가대 연습을 마치고 한송이 백합화 같은 여학생이 성가대원들에게 사과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반주석에 앉아 있던 박태준은 자기에게 다가올까 봐 가슴이 두근두근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아 그만 피아노 뒤에 숨어버렸다.
나중에 보니 빨간 사과를 예쁜 손수건 위에 곱게 얹어 두고 갔었다.
내성적인 박태준은 그 사과와 손수건을 간직한 채 말 한마디 못하고 있는 사이 신명여고를 졸업한 여학생은 그만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고 말았다.
박태준은 후에 사돈이 된 이은상에게 그 이야기를 하며 그 백합화 같은 소녀를 그리워하자 이은상은 자기의 고종사촌 김봉열을 중매 결혼케 하면서...대신에 “그 여학생”을 그리워하는 박태준의 마음을 담아 시를 써 준다. 여기에 박태준이 곡을 붙인 것이 <동무생각>이다..
이 여학생을 ‘청라언덕 위에 핀 백합화’로 표현한 것이다.
청라언덕은 지금도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안에 있다.
청라언덕을 그때에는 ‘동산(東山)’이라고 불렀다.
청라언덕 중심에 대구제일교회가 있고 제일교회 동쪽에 신명학교(지금의 신명여고)가 있다.
이곳에는 선교사 사택 3채가 있고, <동무생각> 시비가 있다.
청라언덕의 대구제일교회(대구 경북 최초의 개신교회)
‘
박태준 선생은 만년에 주변 사람들이 이 여고생에 대해 물으면 빙긋이 웃기만 했으며 짝사랑이니 연인이니 보다 동무생각이 오히려 멋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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