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그린란드 /그린란드∙파나마…트럼프의 영토 야욕

2025. 2. 2. 04:41Wonderful World

그린란드∙파나마…트럼프의 영토 야욕, 그 뒤엔 중국 있다

 

[만물상] 그린란드

김진명 기자

입력 2025.01.08. 20:46업데이트 2025.01.08. 23:56

 

일러스트=이철원

 

북극해에 있는 그린란드는 남한 면적의 21배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216만여㎢)’이다. 이곳 서북쪽엔 이누이트 원주민들이 “비두픽(Pituffik)”이라 부르는 평원이 있었다. ‘개를 묶어놓는 장소’란 뜻의 사냥터였다. 1951년 여름, 미군이 연중 9개월은 얼어붙어 있는 이곳에 공군기지를 짓는 극비 작전을 시작했다. 작전명은 ‘블루 제이’. 노퍽, 볼티모어, 뉴욕 등에서 30만t의 자재와 인력을 실은 수송선 수십 척이 출항했다. 1만여 명이 하루 12시간, 주 7일을 일해 60여 일 만에 활주로와 기지 대부분을 완공했다.

 

▶미국이 덴마크 식민지였던 그린란드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은 1940년대부터다. 그러나 1951년 덴마크와 새 방위 조약을 맺고 기지를 건설한 배경엔 냉전이 있었다. 소련이 북극권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그린란드를 지나 미국 본토로 날아가는 게 지름길이다. 따라서 중간 지점인 그린란드에 장거리 폭격기와 요격미사일을 배치할 기지를 확보하는 게 시급했다. 이를 위해 미국이 투입한 예산이 당시 돈으로 1억2500만달러였다. 1952년 기지 건설이 공개되자 라이프지(誌)는 이를 “얼음 위의 노르망디 결전”이라 표현했다.

 

▶이누이트들이 살던 눈과 얼음의 땅에 그린란드란 이름을 붙인 사람은 10세기 아이슬란드에서 살인죄를 짓고 쫓겨나 이곳에 온 바이킹 ‘에릭 더 레드’로 알려져 있다. 더 많은 이주자를 모으기 위해 마치 살기 좋은 땅인 양 ‘그린란드’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서 진짜 ‘그린란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인구 5만여 명의 이 땅에 세계 가용 매장량의 20%에 해당하는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고 한다.

 

▶블루 제이 작전 후 74년이 흘렀다. 그린란드는 덴마크로부터 외교·국방 이외의 자치권을 획득한 ‘자치령’이 됐고,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권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 커졌다. 러시아는 1950년대 북극해의 섬에 건설한 공군기지를 대폭 확장했고, 중국도 북극 개척에 적극적이다. 미군은 그린란드의 공군기지를 우주군으로 이관해서, 본토로 향하는 미사일을 레이더로 탐지하고 요격하며 외국의 우주 발사체까지 추적하는 곳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란드를 팔라고 연일 덴마크를 압박하고 있다.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을 것처럼 위협하기도 했다. 자신의 취임식을 앞두고 장남까지 그린란드로 보냈다. 그린란드 획득을 업적으로 만들려는 욕심이 보통이 아닌 듯하다. 그린란드 주민들은 어떤 심정일까.

 

#만물상

 

김진명 기자  

 

최신순찬성순반대순관심순

mylup

 

2025.01.09 06:57:59

미국의욕심이 끝이없다.

답글작성

0

0


하이드

 

2025.01.09 05:04:33

80%가 넘는 이누이트 원주민 입장에서는 덴마크건 미국이건 외부인이다. 그렇다면 힘있고 돈있는 미국인이 되는 것이 낫다고 원주민들은 생각할 수도 있다.

답글작성

6

0


심연식

 

2025.01.09 04:48:09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 아무런 쓸모 없는 어름땅어리에 미국은 비행장을 건설하여 어름섬을 건설하여 이용하여 돈을 벌어보자는 것이 미국의 구상인데 트럼프 부동산업자 답게 어름땅을 적극활용 하겠다는 구상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도 한때 한강의 기적이 한강물을 팔 ?募?구상과 무엇이 다르겠나 인간의 뇌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 사람보다 더 머리가 좋은AI 이제 인간은 AI에 놀아난 시대가 오는데 그 넓은 어름땅도 보물이 될날도 멀지 않았다

답글작성

1

1

더보기

 

그린란드∙파나마…트럼프의 영토 야욕, 그 뒤엔 중국 있다

중앙일보
입력 2025.01.09 09:00
강태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를 미국의 영토로 삼기 위해 군사력 투입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영토 확장을 위해 동맹국에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회견 직후엔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로 날아가 “우리는 당신들을 잘 대할(treat) 것”이라고 했다. 그린란드 편입 작업이 실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허언’ 아닐 수도…비상 걸린 당사국
그동안 트럼프의 발언을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던 분위기부터 달라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유일하게 남은 의문은 트럼프가 실제로 위협을 실행할지 여부”라고 전했다. 트럼프의 발언이 허언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편입 대상으로 지목된 당사국들은 비상에 걸렸다. 2019년 트럼프가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혔을 때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던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현지 방송에 출연해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의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동맹”이라고 말했다. 이는 ‘회원국이 공격 받으면 자동 개입한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헌장 5조를 든 법적 대응 방식에 가깝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운데)가 7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의 압박에 이미 사임 의사를 밝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경제적 강압을 통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발언 직후 “양국은 최대 무역 및 안보 파트너로서 혜택을 입고 있다”며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 이하 생략~

 

 

관련기사
그린란드 "덴마크가 뭘 해줬나, 독립 가능"…트럼프 입에 요동친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