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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1시간, 독도 품은 '울릉공항' 눈 앞…땅값도 들썩인다
중앙일보
입력 2022.03.04 11:15
업데이트 2022.03.04 13:19
공사가 한창인 울릉공항의 조감도. [사진 경상북도]
독도 품은 울릉도를 잇는 '하늘길' 만들기 사업이 15%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경북도는 4일 “사업비 6904억 원이 투입되는 울릉공항 공사가 15% 공정률을 넘어섰다”며 “이 속도라면 연말까지 길이 1200m 활주로와 여객터미널·계류장 등의 기초 골조 형상이 보이기 시작하는 공정률 30%에 도달하면서 오는 2025년 개항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육지에서 울릉도를 가는 하늘길이 처음 열린다. 현재는 '뱃길' 뿐이어서 서울에서 울릉도를 가려면 육로를 거쳐 7시간쯤 걸린다. 개항하면 1시간이면 울릉도에 갈 수 있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경북 울릉군 일원에 폭설이 내려 섬 전체가 설국으로 변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모습. 뉴스1
울릉공항은 사동리와 남양리 일원에 지어지고 있다. 인천이나 김해 공항처럼 대형 여객기가 뜨는 공항이 아니라,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만 취항하는 공항이다.
독도를 품은 울릉도에 들어서는 공항답게 여객터미널은 울릉도의 해안 지형과 해안선을 닮은 산장 분위기로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옥탑에는 동해·독도가 보이는 전망대가 설치된다. 내국인이 이용 가능한 면세점 입점도 계획돼 있다.
경북도는 울릉도에 하늘길이 열리면 연 100만명 울릉 관광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울릉도에 공항이 들어서면 제2의 제주도, 즉 관광섬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릉도에 하늘길이 열린다는 소식에 땅값도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1월 경북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지역에서 땅값이 크게 오른 곳은 군위(15.54%), 울릉(13.54%), 봉화(10.11%), 의성(9.93%) 등이다. 군위, 의성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과 군위군 대구 편입에 따른 기대 효과, 울릉은 울릉공항, 울릉순환도로 개통 등 관광산업 호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름다운 울릉 설경. 연합뉴스
울릉공항은 경북도와 울릉군이 울릉도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관광자원 개발 가능성을 토대로 추진됐다. 1981년부터 정부를 설득한 끝에 2013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0년 11월 첫 삽을 떴다.
울릉공항은 중장기적 과제로 소형항공기 운항이 가능한 단거리 국제노선 개설도 추진한다. 또 울릉도 관광에 필요한 숙박과 항공·크루즈·택시·버스 등 연계 교통수단의 예약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는 통합교통·관광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구축도 검토 중이다.
박찬우 경북도 통합신공항추진단장은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국내 관광의 새로운 지평이 하나 열리는 것”이라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울릉공항의 성공적인 개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2026년 개항 '울릉공항' 건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박재형 기자
- 승인 2022년 06월 23일 18시 14분
- 지면게재일 2022년 06월 24일 금요일
'공항의 지반' 1번·2번 케이슨 설치 완료…2026년 정식 개항 향해 순항
울릉공항 건설 현장.
울릉공항은 해안의 바다를 매립해 공항부지를 다지고 그 위에 활주로를 만드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처럼 매립한 해안에 공항 부지를 만들기 위해 울릉공항 건설에는 국내 최초로 ‘케이슨 공법’이 도입됐다.
케이슨은 10∼12층 높이의 아파트 3개 동을 합친 규모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케이슨 30개를 일렬로 바다에 넣어 방파제처럼 만들고 그 안쪽을 토사로 채워 공항부지를 마련할 예정이다.
해상매립에 필요한 토사(915만㎡)는 공사 현장과 맞닿은 해발 198m 높이의 가두봉을 30개월 동안 절취해 확보한다.
사동항 앞바다에는 자리잡은 1번 케이슨.
바다에 설치된 케이슨은 대부분 바다에 잠기지만, 4m 정도의 높이는 수면 위에 노출된다. 수면 위에 노출된 4m의 케이슨 위에 다시 약 20m의 토사를 다져 수면에서 23∼24m 높이의 공항 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공정 중 하나다.
일단 23∼24m 높이의 터가 넓게 다져지면 이곳에는 1천200m 규모의 활주로와 계류장, 여객터미널, 주차장 등의 본격적인 건설이 시작된다.
울릉공항 조감도.
△울릉공항 계획 40여년 표류 후 착공.
울릉공항 건설 사업은 1978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수립된 ‘독도 종합개발 계획’에서 처음 거론됐다. 요즘처럼 일본이 지속적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자 독도 방어를 위해 우선 울릉도를 전략적으로 개발하자면서 타당성 조사를 한 것이다. 공항 건설은 비행기를 이용한 국민들의 자유로운 접근은 물론 군사적 측면도 적극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으나 IMF 사태로 유보됐다. 그러다 2003년 6월 건교부가 2010년까지 울릉공항 건설을 가시화하는 듯했으나 항공산업이 경제성이 없다며 공항시설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이후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2013년 예비타당성 조사, 2015년 기본계획 고시, 2017년 기본설계, 2019년 포항~울릉 항공로 신설 및 총사업비 확정, 기본설계 기술 제안 입찰 방법으로 사업이 발주됐다. 이후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돼 2020년 7월 계약이 체결되는 등 40여 년간 어려움이 많았다.
△울릉공항 하루 2000명 이용...서울서 1시간 소요.
울릉공항은 2013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DL 이앤씨 컨소시엄이 지난 2020년 11월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울릉공항은 울릉도 남쪽에 있는 사동항 일원에 50인승 소형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으로 계획됐다.
국토부는 “울릉공항 계류장에는 여객기 6대와 경비행기 4대, 헬기 2대 등을 수용할 수 있고 활주로에는 15분에 1대씩 항공기가 뜨고 내리도록 해 1시간에 8대씩, 매일 약 2000여명이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특히 육지와 이어지는 바다를 메워 짓는 공항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고난이도 해상매립 공항으로 건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25년 3분기까지 총사업비 7천92억 원을 투입해 1.2km급 활주로와 계류장, 여객터미널, 부대시설 등을 완성하고 그해 4분기 시험 운영을 거쳐 2026년 정식 개항을 목표로 두고 있다.
활주로와 계류장 운영은 국토부(부산지방항공청)가, 여객터미널 등 부대시설은 한국공항공사가 맡는다.
국토부는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기존 서울∼울릉 간 소요 시간이 1시간 안팎으로 크게 단축돼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30만∼40만 명대에서 100만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울릉공항은 단순한 교통편의 제공을 넘어 지역주민에게도 의료, 교육, 복지 등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슨 해상 운송.
△국내 제작 최대 규모 케이슨 …안전한 운송 및 설치 핵심.
울릉공항에 쓰일 케이슨은 현재 포항 영일만항에 있는 DL 이앤씨 케이슨 제작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사동항 앞바다에는 1번·2번 케이슨이 도착해 제자리를 잡았고 다른 케이슨은 제작 작업이 한창이다.
울릉공항 건설에 필요한 케이슨은 30개로 이 가운데 연말까지 15개의 제작을 완료하고, 11개를 현장에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항이 들어서게 될 바다는 평균수심이 23m, 최대 수심은 31m에 달해 케이슨의 크기도 놓일 자리의 수심에 맞게 높이 18m(1개), 20.5m(8개), 24m(11개), 27.5m(6개) 등으로 7개 타입으로 제작된다.
그중 27.5m짜리 케이슨(1만6천375t급)은 국내에서 제작된 케이슨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케이슨은 공항의 지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항에서 울릉도 현장까지 케이슨을 옮기기도 쉽지 않은 일로 약 120㎞ 거리를 1만∼1만6천400t(톤) 무게의 케이슨을 바다에 띄워 예인선으로 끌고 가야 한다.
안전한 운반을 위해서는 시속 5∼6㎞ 속도로 끌면서 약 52시간을 이동해야 하며 5일 연속으로 파고가 1.5m 이하인 기상이 확보돼야 이동 작업이 가능하다.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울릉공항 착공‥2025년 개항 예정 / 안동MBC
2020/11/27
https://www.youtube.com/watch?v=rgVzBuzTrvU
울릉공항 소개영상 Ulleung Airport
https://www.youtube.com/watch?v=HZnozznuP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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