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8. 07:37ㆍKorean Arts
"그리움은 가슴마다"는 한국에서 제작된 장일호 감독의 1967년 영화이다.
김지미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박규옥 등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그리움은 가슴마다
1967년 한국영화
감독 : 장일호
각본 : 최금동
음악 : 박춘석
출연 : 김지미, 윤정희, 남진, 이대엽
허장강, 정민, 장혁, 김웅
박병호, 김칠성, 나정옥, 안성혜(아역)
방인자, 최리, 김지영
'그리움은 가슴마다'는 1967년에 발표된 영화로 음악영화이면서 6.25 전쟁 때 헤어진 모녀의 극적 상봉을 다룬 휴먼드라마 입니다. 애절한 내용이랄 수 있지만 남진과 이대엽 두 사람이 보여주는 케미로 인하여 경쾌하고 흥겨운 내용이 많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음악, 로맨스, 멜러, 코믹 등 여러가지 요소가 가미된 재미난 60년대 칼라 영화지요.
영화 시작은 쓰러진 한 처녀를 택시에 태우고 다급히 달려가는 스포츠 머리 청년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처녀는 음독하여 중태이고 다급히 병원앞에 내린 청년은 의사를 만나 사정을 이야기합니다. 극적으로 그 처녀는 살아납니다.
이런 불길한 내용으로 시작되지만 그 노래하는 대학생 청년 허진을 연기한 남진의 넉살있는 연기로 인하여 분위기는 사실 좀 코믹스럽기도 합니다. 허진 청년은 노래를 연습하러 북악산에 갔다가 쓰러진 처녀 옥이(윤정희)를 발견하고 이름도 주소도 모르는 그 처녀를 살리기 위하여 병원으로 다급히 데려온 것입니다. 유서를 써 놓고 음독자살을 시도한 옥이, 대체 그녀에게는 무슨 애절한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요?
20대 시절의 풋풋한 남진
허장강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일품
20대 후반의 세련된 미모를 보여준 김지미
이야기는 음반사를 운영하는 박사장(허장강)과 바를 운영하며 노래를 하는 마담 애주(김지미)의 이야기로 전환되고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20여년 전 이야기부터 흐릅니다. 1945년, 애주는 노래에 소질이 있는 여고생이었고 박사장은 당시 음악교사였습니다. 애주가 가수로 활동하기를 바란 교사였지만 애주는 졸업을 하면 사랑하는 청년 정철과 결혼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참전한 정철이 사망하고 애주는 혼자 그의 아기를 낳습니다. 5년 뒤 어여쁜 소녀로 자란 애주의 딸 옥이, 아버지를 모시고 딸을 키우며 외롭게 사는 애주에게 교사를 그만두고 음악회사를 차린 박사장은 노래활동을 권유하고 애주는 박사장을 따라 지방순회 공연을 다닙니다. 그 때 6.25 전쟁이 터지고 애주의 아버지는 괴뢰군에게 목숨을 잃고 홀로 남은 5살 옥이의 서글픈 삶이 시작됩니다. 옥이는 유랑 부부에게 팔려가고 그들은 옥이를 학대하며 노래를 시켜 돈벌이를 합니다. 아버지는 사망하고 어린 옥이의 행방조차 모른 채 애주는 결국 바를 운영하며 16년의 세월을 술로 버티며 살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애주의 애절한 사연과 함께 그녀를 안타까이 여기는 박사장의 내용이 먼저 펼쳐지고 어린 옥이가 할아버지를 잃고 엄마와 헤어져 살아가게 된 혹독한 삶이 후반부에 보여집니다. 그래서 후반부가 되기 전까지 왜 젊은 처녀 옥이가 자살을 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당시 떠오르는 신인이었던 윤정희
하지만 그렇다고 궁상맞고 칙칙한 내용으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사연을 알기 전까지 임시로 옥이를 돌보게 된 허진청년과 그의 음악 동료이자 같이 한솥밥을 먹으며 자취하는 달호(이대호) 두 사람이 보여주는 코믹한 케미는 영화의 분위기를 어둡지 않고 밝고 경쾌하게 만듭니다. 특히 달호를 연기한 이대엽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재미나지요. 그들은 옥이를 정성껏 돌보고 감동한 옥이는 그들을 돕기 위하여 함께 노래를 하게 되고 혼성 트리오가 되지요.
16년의 세월동안 딸을 그리워하고 어머니를 그리워한 모녀의 애절한 이별과 그리움, 그 내용이 담긴 '그리움은 가슴마다' 라는 노래는 이 영화의 주제곡이자 제목이기도 하고 극중 윤정희가 부르는데, 엔딩에서 김지미와 함께 모녀가 함께 부르는 설정이 인상적입니다. 1967년 이미자가 발표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볼거리가 많은 영화인데 무엇보다 한국 최고의 미녀스타 김지미가 주인공이며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윤정희가 떠오르는 스타로 함께 공연하였으며 김지미는 아직 20대 후반이었는데 윤정희의 어머니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김지미는 19세부터 40세까지를 연기하고 있지요. 그리고 당시 젊은 가수로 떠오르고 있던 남진이 주연급 비중으로 등장합니다. 허장강, 정민 등 조연진들의 연기도 좋습니다. 그리고 특히 60년대 특유의 문어체 같은 대사와 말투가 정겨움을 자아냅니다.
1967년 당시는 6.25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기 전인 십수년 후의 시대였지요. 지금은 아득한 옛날에 벌어진 전쟁이지만 불과 십수년 지난 60년대 칼라영화와 화려한 조명의 서울 모습은 많은 사상자를 낸 아픈 전쟁을 뒤로 하고 발전해나가는 우리나라의 모습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전쟁의 아픔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었을 겁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당시의 정서가 많이 반영된 영화였을 겁니다. 음악영화이자 아픈 시대를 위로해주는 치유의 영화였고, 신구 톱 여배우가 함께 공연한 영화였습니다.
2.35 : 1 시네마스코프로 제작된 영화일테지만 아쉽게도 영상자료원 유튜브에 원본이 공개되지 않아서 과거 TV에서 방영한 4:3 비율의 영상으로만 볼 수 있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원본 비율로 보면 훨씬 음악영화로서의 분위기가 살았을 것입니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가까이 있으면서 찾지 못하고 서로를 그리워하던 모녀가 신인가수 노래 대회에서 극적으로 상봉하는 엔딩 장면이 큰 감동을 준 영화입니다. 아직 쌍꺼풀 수술 전의 풋풋한 윤정희의 모습과 세련되고 럭셔리한 분위기의 김지미의 대조적인 매력이 볼거리입니다. 스포츠머리 청년 남진과 구수한 청년 이대엽의 모습도 볼만합니다. 여러가지 추억을 자아내는 영화지요.
ps1 : 김지미는 윤정희의 어머니 역을 다른 영화에서도 몇 번 연기했습니다.
ps2 : 남진이 '잘 살아보세'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이 영화에서 나오는 상당수 노래가 느린 트롯인데 그 노래는 아주 경쾌한 노래입니다.
ps3 : 김지미 노래 더빙은 이미자의 목소리입니다.
ps4 : 모녀의 극적상봉이 이루어지는 영상입니다.
[출처] 그리움은 가슴마다 (67년)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음악영화
그리움은 가슴 마다 김지미 윤정희
https://www.youtube.com/shorts/_uiivjDk_ZQ
그리움은 가슴마다 / 윤정희 & 김지미[1967 한국영화 중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FrdZ3kFRc8A
윤정희 & 김지미 / 그리움은 가슴마다 1967년 한국영화 "그리움은 가슴마다" 중에서
그리움은 가슴마다 (김지미.윤정희)
https://www.youtube.com/watch?v=0XcD_3U3ni0
남진-그리움은 가슴마다(영화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2atcGJCeEcM
그리움은가슴마다-이미자
https://www.youtube.com/watch?v=Prke8bySXng
[희귀영상] 한국영화의 전설의 배우, 故 윤정희.
영화처럼 살다간 그녀의 인생이야기를 노영심과 함께 듣다 (KBS 19920509 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y8MStPYOx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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