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1. 05:53ㆍKorean Arts
한국 첫 노벨 문학상 탄생…'채식주의자' 작가 한강 영예
소환욱 기자2024. 10. 10. 20:06
▲ 소설가 한강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100만 크로나(약 13억4천만 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됩니다.
이날 문학상에 이어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앞서 7일에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8일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선정됐습니다.
9일 발표된 노벨 화학상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 경영자(CEO)· 존 점퍼(39) 연구원이 받았습니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 (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립니다.
(사진=연합뉴스)
소환욱 기자 cowboy@sbs.co.kr
광주 출신 한강 "5·18이 내 인생 바꿨다"…부친은 소설가 한승원 [한강 노벨문학상]
정시내
2024. 10. 10. 20:27
소설가 한강. AFP=연합뉴스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상 홈페이지 캡처
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다. 이후 서울로 올라온 그는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소설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등단은 시로 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당선됐다.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돼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만으로 불과 25살이던 1995년에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펴냈다.
한강은 초기작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인간의 폭력성과 그에 따른 상처와 삶의 비극성을 집요하게 탐구해 왔다. 이같은 작품세계가 형성된 계기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다.
김경진 기자
한강은 한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서울로 이사한 뒤 아버지 한승원이 80년 5월 광주에서 학살된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보여줬다면서 “열세살 때 본 그 사진첩은 내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 비밀스러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때부터 간직해온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세 번째 장편 『채식주의자』부터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에게 영국의 부커상을 안긴 『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된 소설이다. 연작을 모아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작년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더 베지터리언(The Vegetarian)』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소설은 주인공과 남편, 형부, 언니 등 3명의 관찰자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주인공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후 한강은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부커상에 이은 또 한 번의 ‘한국인 최초’ 타이틀이었다.
한편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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