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이은상 /가고파

2024. 6. 12. 01:59Luv and Arts

 

사랑

이은상 시, 홍난파 곡, 소프라노 형진미

https://www.youtube.com/watch?v=xHddPDz8OuU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마소
타고 다시 타서 재될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쓰을 곳이 없느니다

반타고 꺼질진대 애제 타지 말으시오
차라리 아니타고 생남ㄱ으로 있으시오
탈진댄 재 그것조차 마저 탐이 옳으니다

 

 

조국 강토의 절반이 잘려 타느냐 그대로 있느냐 중 차라리 그대로 생나무로 있음이 옳다는 나라 사랑을 표현한 간절함이 묻어나는 시가입니다ㆍ

 

 

 

 

Luv and Arts

 

 


-가고파-

 마음  있는  벗에게 이은상

 

가고파(김동진 작곡)-테너 박인수 

이은상 시,  김동진 작곡

https://www.youtube.com/watch?v=lB7wRTbrxME

 

 

 

 고향 남쪽 바다  파란 물이 눈에 보이네
꿈인들 잊으리오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린  같이 놀던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오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무얼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물새  동무들 고향에  있는데

나는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라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지내고저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나면 모래판에서 가재 거이랑 달음질하고

 들면 뱃장에 누워  헤다 잠들었지

세상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 보고 저기  알아 보나

 몫엔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보금자리에  안기자  안겨.

 

 

처자들 어미 되고 동자들 아비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기쁨의 길이 아까와라 아까와.

 

 

일하여 시름없고 단잠 들어  없는 몸이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다 부러워라 부러워.

 

 

 동무  젖는 배에 얻어 올라 치를 잡고

한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명 살까이나

맞잡고 그물 던지던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거기 석양은 져도

 얼음  바람은 들지 못하는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꺼나 깨끗이도 깨끗이.

 

1932. 1. 5................

 

노산 이은상

 

노산 (鷺山) 이은상 (李殷相.1903~1982)

노산 이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