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테의 강, 조국 1심 유죄 닷새 뒤…조국 책 추천한 文

2025. 3. 13. 07:33The Citing Articles

조국의 강 건너기 [신동욱 앵커의 시선]

https://www.youtube.com/watch?v=Z4tWhEShPhk

 

2023. 2. 11. #조국 #이재명 #문재인

"결혼은 레테, 망각의 강이다. 우리는 그 강물을 마심으로써, 강 이편의 사랑을 잊고, 강 건너 새로운 사랑을 맞아야 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떠나보낸 여주인공의 독백이 강가에 흐릅니다. 그리스 신화 레테의 강은, 망자가 저승으로 가는 길에 건너야 하는 강입니다. 망각의 강을 건너, 헛된 집착을 벗어던진다는 은유가 다분히 문학적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소설부터 대중음악까지 다채로운 상징으로 쓰이곤 합니다.

 

레테를 닮은 강은, 우리 정치에도 흐릅니다. '조국의 강' 입니다. 그 강을 건너야 한다는 말이 민주당 안팎에서 나오기 시작한 것은, #정경심 교수가 1심 유죄선고를 받은 뒤였습니다. 이제는 #조국 사태를 극복하고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였지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목소리는 더욱 커졌습니다.

 

하지만 강은 고집스럽게, 건너기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조 전 장관이 반성은커녕 회고록을 내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순교자를 자처하면서 강은 거꾸로 흘렀고 역사는 퇴보했습니다. 다 아시듯 #문재인 대통령은 "아주 큰 마음의 빚을 졌다"며 그를 옹호했던 것이고요. 조국의 강은 대선까지 줄기차게 흘렀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조국 사태를 거듭 사과하다 못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국의 강은 안 건넌 게 아니라 못 건넜다. 건너려는데 강폭이 넓었다"고 했지요.

 

3년을 끈 재판 끝에 조 전 장관이 징역 2년을 받자, 민주당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격렬하게 검찰을 비난하던 소리는 잦아들었고, 강경파들까지 침묵했습니다.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만, 이제야말로 조국 사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신호가 아닐는지요.

 

그런데 다시 불쑥 문 전 대통령이 나섰습니다. 석 달 전에 나온 조 전 장관 책을 추천하며 "안타깝다. 갖은 어려움 속에서 꽃을 피워낸 저자의 공력이 빛난다"고 했습니다. 유죄 선고를 받고도, 아무런 반성도 사과도 없는 그를, 감싸고 위로했습니다.

법원의 판단과 문 전 대통령의 책 추천이 우연일 리야 있겠습니까?

 

문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 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조 씨를 기어이 법무장관에 기용해, 불공정과 부정의의 상징 조국 사태를 일으키고 키웠습니다. 결국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선거 심판을, 조 전 장관은 법의 단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트라우마는 온 국민의 가슴속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지요. 문 전 대통령은, 조국의 책에서 "한국 사회의 법과 정의를 다시 바라보게 됐다"고 했습니다. 조국 가족에게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조국의 책을 읽고 법과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라는 이 말은 대체 무슨 뜻입니까? 간신히 조국의 강을 건너려는 사람들 뒷덜미라도 붙잡고 싶으신 건지요? 놀랍고 슬프고 안타깝고 그 모든 감정을 한데 버무린 분노를 억누르고 있습니다.

 

2월 10일 앵커의 시선은 '조국의 강 건너기' 였습니다.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조국에 큰 마음의 빚...조국 놓아주자" / YTN

https://www.youtube.com/watch?v=MSAYlFic_JU 

2020. 1. 14. #2424

조회수 10,733회 • 2020. 1. 14. • #2424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에 크게 기여했다며 유무죄를 떠나서 지금까지의 고초만으로도 마음의 빚을 졌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국민들에게는 조 전 장관을 이제 놓아주고 분열과 갈등을 끝내자고 호소했습니다. 신년 기자회견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검찰개혁에서) 조국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서 그리고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했던 기여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조국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 그것만으로도 저는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민들께도 조금 호소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까지 다 통과가 되었으니 이제는 조국 전 장관은 좀 놓아주고 앞으로 유무죄는 그냥 재판 결과에 맡기는…. 그분을 지지하는 분이든 그분을 반대하는 분이든 이제 그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끝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국민들께 드리고 싶습니다.]

 

김영수 [yskim24@ytn.co.kr]

 

 조국 1심 유죄 닷새 뒤…조국 책 추천한 文 뉴스A 라이브

 

입력 2023. 2. 9. 13:56수정 2023. 2. 9. 14:15

 

文, 조국 저서 추천 "저자 처지가 어떻든 좋은 책, 안타까운 마음"

국제신문

정유선 기자입력 2023. 2. 8. 17:03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저서를 소개하며 “저자의 처지가 어떻든 좋은 책”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의 1심 선고 닷새 만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 쓴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추천하며 “학자이자 저술가로서 저자의 역량을 새삼 확인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다”며 “갖은 어려움에서 꽃을 피워낸 저자의 공력이 빛난다”고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누구나 법치를 말하지만, 민주주의와 짝을 이루는 법치주의가 국가 권력을 제약하는 원리라는 인식은 부족하다”며 “현대민주주의 법 정신의 뿌리가 된 법고전 사상을 쉽게 강의하는 책을 펴낸 것은 매우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자의 법고전 강의는 한국사회의 법과 정의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고 부연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읽은 책 중 대중에게 권하고 싶은 도서를 추천해 왔으나, 저자에 대한 개인적 심경을 쓴 것은 이례적이다.

 

‘저자의 처지’는 조 전 장관이 자녀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지난 3일 조 전 장관에 대해 아들·딸 입시비리 혐의 대부분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을 무마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을 선고하고 600만 원 추징을 명령했다.

 

조 전 장관의 저서는 지난해 11월 발간됐다. 문 전 대통령이 조 전 장관의 저서를 추천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것은 조 전 장관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도 조 전 장관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의 유무죄는 수사나 재판으로 밝혀질 것”이라면서도 “결과와 무관하게 조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겼었던 고초만으로도 저는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고 한 바 있다.

자녀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