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 03:22ㆍDPRK's
물에 잠긴 북한···고무보트 탄 김정은 ‘수심 가득’
대규모 홍수 피해 책임 물어
도당위원회 책임비서 등 경질
중·일·러 ‘위로 전문’ 보낼지 주목
북한이 평안북도와 자강도를 비롯한 수해지역들 복구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회의에 앞서 침수지역을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4.07.21
압록강 하류에 북한이 소유한 섬이 10여개 되는데 주민이 많이 사는 대표적 섬은 비단섬, 황금평, 유초도, 위화도 등입니다. 이중 비단섬을 제외한 나머지 섬은 신의주에 속해 있습니다.
단둥의 한 주민은 "압록강이 범람한 21일 오전 신의주 일대 농경지 대부분이 물에 잠겼고 신의주 시내 저층 살림집들도 1-2층이 침수된 것이 망원경으로 관측됐다"며 "압록강의 섬인 위화도를 비롯해 북한의 섬들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만큼 깊이 잠겼다"고 전했다.
폭우로 침수된 평안북도 신의주시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평안북도와 자강도를 비롯한 수해지역들 복구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사진은 폭우로 침수된 평안북도 신의주시. 2024.7.31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압록강 섬 하나 두고 북한-중국 ‘개발 갈등’
신의주-단둥 중간…중 ‘달섬’ 휴양지 추진
북 항의에 2차개발 중단…주도권 싸움?
- 수정 2019-10-20 17:20
- 등록 2006-07-24 14:02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전후해 두 ‘사회주의 형제국’의 미묘한 갈등이 드러났다. 두 나라는 압록강 국경지대의 개발을 놓고도, 지난해 말부터 마찰을 빚어왔다.
압록강 사이의 명암=두 나라 사이 다툼의 무대가 된 곳은 단둥~신의주를 잇는 압록강철교에서 하구 쪽으로 5㎞ 떨어진 곳에 있는 웨량다오(월량도, 달섬)이다. 상류에서 흘러온 퇴적물이 초승달처럼 길쭉하게 쌓여 ‘달섬’이란 이름을 얻은 이곳은 중국 영토이지만, 2001년까지만 해도 사람이 살 수 없는 억새밭 범람원이었다.
북한이 신의주를 경제특구로 개방할 예정이란 소식이 압록강 물결을 건너올 즈음인 2001년, 홍콩 자본을 업은 개발업체 하이다부동산유한공사가 웨량다오의 개발에 손을 댔다. 하이다는 이 섬의 둘레에 압록강 홍수 수위(해발 7.4~7.8m)보다 높게(해발 8.8m) 축대를 쌓아 올린 뒤 다리로 단둥과 연결해 약 4만평(13만4000㎡)의 부지를 만들어냈다.
웨량다오와 단둥을 잇는 다리 건설이 한창이던 2002년 9월 북한은 신의주 경제특구 추진을 전격 발표했지만, 중국 당국이 네덜란드 국적의 중국인 양빈 신의주특구행정장관을 구속함에 따라 신의주 특구는 좌절당했다. 그럼에도 웨량다오 개발은 계속 진전됐다. 지난해 말까지 1차분으로 섬의 서쪽 부지 절반에 10층 높이의 최고급 호텔과 골프 연습장, 호텔식 아파트 12개동과 별장 27개동 등이 예정대로 들어서 내부 장식 등 마무리 공사를 남겨두고 있었다. 이 즈음 북한으로부터 강력한 제동이 걸려왔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북한은 ‘중국 쪽이 웨량다오의 둑을 인위적으로 홍수 수위보다 높게 쌓는 바람에 큰물이 날 경우 신의주 쪽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웨량다오 개발 사업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쪽은 또 중국 쪽이 아무 통보도 없이 웨량다오에 건축물을 지음으로써, 국경 지역에 새 시설물을 세울 경우 서로 사전 통보하기로 한 협약을 어겼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웨량다오의 개발과 분양을 책임지고 있는 하이다의 지다하이 총경리(대표이사)는 “북한이 항의했다는 건 낭설”이라고 잘라말했지만, 단둥시 관계자는 21일 “지난해 말 랴오닝성 주재 북한 총영사관 관계자들이 웨량다오에 와 상세한 현장조사를 벌였다”며 북쪽의 항의 사실을 확인했다.
개방 주도권 둘러싼 신경전=이 기간 동안 단둥 시민들 사이에는 북한이 거액의 홍수 피해 보상금을 요구했다는 설, 북한이 신의주 특구를 저지당했기 때문에 중국 쪽에 ‘보복성’ 항의를 했다는 설 등이 떠돌았다. 웨량다오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 랴오닝성 수리국에서도 홍수 수위 문제와 관련해 이 지역에서 현장 조사를 벌여, 지난달 결국 북쪽과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단둥시의 한 관계자는 “이미 골조를 완성해 분양을 시작한 1차분에 대해선 북이 양보했지만, 섬 동쪽 절반에 들어설 예정이던 유스호스텔, 비치 클럽, 요트 클럽, 테니스 코트 등 2차분은 예정대로 짓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약 북한의 우려대로 큰물이 져 북쪽에 예전보다 더 큰 피해가 갈 경우 북한의 손해배상 청구가 예상되는 등 또 다른 다툼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 지역 개발에 강력하게 항의한 건 홍수 위험도 문제지만 개방을 둘러싼 일종의 ‘주도권 다툼’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2003년 당시 신의주에 경제특구가 들어설 경우 중국인들의 월경 도박 등 악영향을 우려해 반대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둥에서 북·중 중개무역을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21일 “중국의 반대로 신의주 경제특구 추진을 좌절당한 북한으로서는 중국의 단둥 개발 열기가 못마땅하게 비칠 수 있다”며 “웨량다오 분쟁은 이 지역 개발의 주도권을 둘러싼 북·중 사이 신경전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둥/글·사진 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황금평 개발 확신” … 접경 단둥에 ‘중국의 유대인’ 몰려
중앙일보
입력 2011.06.08 05:49
업데이트 2011.06.08 13:01
북한과 중국이 합작 개발하기로 한 압록강 하류의 황금평 착공식 예행연습장에 7일 트럭들이 주차돼 있다. 트럭 좌우로 북한의 인공기와 중국의 오성홍기가 걸려 있다.
“요즘 들어 농수산물 가공 분야의 북한 기업인들과 노동자들의 중국 단둥(丹東) 방문이 잦아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직후부터 생긴 변화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의 대북 소식통은 7일 김 위원장 방중 이후 단둥의 현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그는 “북·중 정상회담 직후 원정리∼나선 도로 포장 착공식과 황금평 개발 사무소 개소식이 취소되자 한국의 일각에서는 북·중 경협이 완전히 틀어진 것으로 오판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활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6일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특구) 개발은 황금평부터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황금평 개발이 마침내 공식화한 것이다. 압록강 하구에서 북·중 경협의 움직임을 발 빠르게 감지한 중국인들이 단둥으로 몰려들어 투자 기회를 탐색 중인 사실은 본지 취재에서도 확인됐다.
지난달26일 오후. 단둥 외곽 황금평에서 가장 가까운 크라운플라자 호텔 로비. 단둥의 한 부동산 프로젝트 설명을 듣던 중국 기업인 쩡(曾)은 북·중 황금평 공동 개발에 대해 “중국 측이 황금평을 50년간 임대하기로 한 만큼 본격적인 투자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를 포함해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서 온30여 명의 투자단은 단둥의 개발 현장 곳곳을 답사 중이었다.
단둥 현지의 한 소식통은 “황금평이 먼저 개발되고 위화도에 이어 신의주가 순차적으로 개발될 것이란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한 듯 황금평의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도 현지에 나돌고 있었다. 예컨대 상업단지 및 정보기술산업, 관광문화사업, 고효율 농업, 경공업 등 4대 산업단지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2002년 신의주 특구 개발 계획과 유사했다. 이 때문에 2002년 무산된 신의주 특구 실험을 거울 삼아 황금평을 성공적 특구로 개발하겠다는 북한의 의지가 강하다는 말도 들렸다.
단둥과 황금평을 사이에 두고 2개 도로를 건설하고 황금평에 거미줄 도로망을 구축할 뿐 아니라 황금평과 신의주를 잇는 여객·화물 부두를 신설하는 구상도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풍발전소(발전용량 약 80만㎾)의 개·보수 작업이 내년에 끝나면 황금평에 전력을 공급할 것이란 전망도 돌았다. 화교 사업가 장모씨는 “중국 측이 단둥 린강산업단지와 연계해 황금평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장세정(베이징)·고수석(훈춘·허룽·옌지·단둥)·정용환(단둥·창춘) 기자
“중국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으려는 북한”
▲ 중국 단둥특별경제구 청사진. 강밑 흰색으로 처리된 부분은 북한 지역. [자료사진 - 민족21]
황금평 착공식에 등장한 '조중 친선' 애드벌룬
(단둥=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황금평 개발 착공식장에 대형 애드벌룬 수십 개가 띄워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조중 친선'과 '공동 개발'을 강조하는 문구가 시선을 끈다.<,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2011.6.8.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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