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3. 03:44ㆍWonderful World
懶翁禪師(나옹왕사) 반송(盤松) 유적지
1320년 영덕군 창수면 가신리 불미골에서 아씨(牙氏) 성을 가진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난하게 살고 있었는데
세금마저 내지 못해 끌려가는 어미 뱃속에서 가까스로 태어난 나옹(懶翁:1320~1376)의 태어난 장소는 불미골도 아니고 영해부 관가로 가는 길 가의 작은 시냇가였다.
끌려가던 어미가 힘겹게 아이를 출산하지만 관리들은 아이를 버려두고, 세금 못낸 어미만을 관아로 붙잡아 끌고 가버린다.
영해 고을 원이 산모의 피묻은 옷을 보고 내막을 알고 풀어주었고, 갓난아기를 구하러 달려간 어미의 눈에는 수백 마리의 까치들이 둘러싸 보호하고 있는 아기를 발견하였다.
그가 바로 훗날 영해를 빛내고 고려 말 우왕의 책사로 나라를 다스린 나옹왕사인 것이다.
그는 20세 젊은 나이에 인생무상을 깨달아 출가의 길을 떠나는데, 반송 지팡이 하나를 거꾸로 꽂아두고 이르길
"이 나무가 살아 자라면 내가 살아있는 줄 알고 이 나무가 죽으면 내가 죽은 줄 알라" 는 말을 남겼는데, 그때 반송을 꽂았던 그 자리가 바로 이곳 반송유적지(영덕군 창수면 신기리)다.
신기하게도 그때 꽂아 둔 반송은 지팡이에서 움이 돋아 낙락장송으로 자라났으며 그 후로도 무려 625년이나 살았다한다.
1965년경에 고사되었는데 영덕군에서는 그 자리에 반송 한 그루를 심어 두었다.
출가한 연후에 중국 원나라에서 인도 출신 지공화상을 만나 2년간 수도하게 되고, 공민왕이 죽고 우왕이 즉위한 후에 '왕사'로 봉해지는데 그의 32제자 중 최고였던 무학대사에게도 영향을 준다.
한양천도를 주청하는 등 조선건국에 정신적 기반을 마련하는 무학대사 또한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으니 말이다.
이렇듯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이어진 지공-나옹-무학의 3대 고승은, 인근 나옹왕사가 창건한 장륙사의 홍련암에 모셔져 있다.
물론 나옹왕사는 자기가 태어난 곳 가까이에 최초 터를 잡고 사찰을 마련하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장륙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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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山兮要我-청산은 나를 보고/ 나옹선사 (懶翁禪師)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반송유적지는 나옹왕사가 출가하면서 소나무 지팡이를 꽂았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사적비는 폭 5m, 높이 3.4m 규모로, 47t의 보령오석으로 제작됐다.
비문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큰스님이 근찬(작문)했으며, 글씨는 향토 서예가 초당 이무호 선생이 한자와
한글 총 2678자를 혼용해 작성했다.
나옹왕사(1320∼76)는 불교의 3대 화상(지공, 나옹, 무학대사) 중 한 분으로 고려말 왕사(공민왕, 우왕)이다.
인도의 고승 지공 스님의 제자이자 조선 건국에 기여한 자초 무학 대사의 스승이다.
영덕군 창수면 갈천리 운서산 기슭에 있는 장륙사를 창건하고 저술로 ‘나옹화상 어록’ ‘나옹화상 가송’이 현존하고, ‘청산은 나를 보고’ 등의 선시가 널리 알려져 있다.
반송, Multistem Japanese Redpine , 盤松 , タギョウショウ多行松
우리나라에서는 반송(盤松) , 혹은 만지송(萬枝松)이라 하며,
일본에서는 다행송(多幸松)이라 하여 소나무의 품종으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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