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단(詩壇)의 시성(詩聖)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

2025. 2. 14. 09:33Korean Arts

미당, 시 '동천'으로 60년대 초 윌리엄 포크너와 교류

중앙일보

신준봉2015. 12. 29. 01:19

 

피천득, 영어 번역해 미국 보내포크너 사후 영문 시선집에 실려연애시가 인류애 기린 시로 읽혀

서정주

 

한국 서정시를 대표하는 미당(未堂) 서정주(1915∼2000)와 미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윌리엄 포크너(1897∼1962). 당대를 풍미했던 두 대가가 미당의 시 ‘동천(冬天)’을 매개로 교류했음을 드러내는 책자가 발견됐다.

 

 동국대 도서관에서 먼지에 쌓여 있던 영문 시선집 『Henry: A World Poets’ Anthology inspired by William Faulkner’s Painting』이다. ‘헨리: 포크너의 그림에 영감 받은 세계 시인들의 시선집’쯤으로 번역되는 책자는 1960년대 초 기획됐다. 수필가 피천득(1910∼2007)씨가 하버드대 초청교수 시절 미국 지인들로부터 부탁받고 미당에게 시 제작을 의뢰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그림에 능했던 포크너가 그린 한 흑인 노인 초상화에서 받은 느낌을 시로 표현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미당은 시 쓰기에 실패했다. 목적지향적 시 작업에 익숙치 않았던 성정 탓이다. 기왕에 써둔 작품을 건냈는데 그게 ‘동천’이었다. 아직 국내에서는 미발표 상태였다. 피천득이 이를 영어로 번역해 미국에 보냈고, 시선집은 포크너 사후 8년 만인 70년에 미국에서 출간돼 미당에게 한 권 배달됐다. 특이한 건 책 앞부분에 포크너의 감사 서명이 있다는 점이다. 누군가 대신 쓴 것으로 보인다.

 

 포크너는 주로 미국 남부의 모순과 폭력을 고발한 작가다. 헨리는 가난하고 무학이지만 단순하고 겸손해 세상 발전에 도움이 되는 모든 이를 지칭한다고 책자 앞부분에서 설명했다. ‘동천’은 원래 연애시다. 40줄의 미당이 한 여대생을 흠모해 지은 시다. 미당의 연애시가 보편적 인류애를 기리는 시로 읽힌 셈이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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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그믐날 개밥 퍼 주듯

시집을 못 가고 해를 넘기게 된 처녀가 홧김에 개밥을 퍽퍽 퍼 주는 모양과 같다는 뜻으로, 

무엇을 너무 많이 퍼 주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이제 갓 시집온 색시가 어찌나 손이 큰지 음식을 한번 하면 섣달그믐날 개밥 퍼 주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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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년 갑진년 마지막날.

 

해마다

섣달그믐이면

생각키는

동천(冬天)

 

한국 시단(詩壇)의 시성(詩聖),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 1915∼2000) 님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2025 뱀띠' 새해를 기다리는 날에~

 

送 舊 迎 新

 

오늘은 갑진년 섣달그믐날

 

하늘을 우러러

 

마음 가다듬고

두손 모아

소원성취 빌어 보는

 

제야(除夜)의 冬天(동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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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천(冬天 ) 

                                                                         서정주 [ 徐廷柱 (1915 ~ 2000)​ ]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현대문학>(1966) 발표,   

1968년 시집 <동천>의 표제시이다.

 

"이 작품은 한 여대생 제자를 짝사랑하는 마음으로 창작했다고 한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겨울 하늘의 투명하고 삽상한 공간에 시의 화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님의 눈썹을 천(千)날 밤의 꿈으로 씻어서 걸어 놓았다고 진술한다. 그랬더니 추운 겨울밤을 나는 새도 자신의 지극한 정성을 알아보았는지 그 눈썹의 모양과 비슷한 모습으로 피해가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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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다시 못올 2024 용띠해~

영원히 다시 못볼 2024 용띠해~

 

Auld Lang Syne

https://www.youtube.com/watch?v=eG3afAIi6IQ

 

Theme of the film "Waterloo Bridge"

"魂斷藍橋"主題曲

 

서정주 [ 徐廷柱 (1915 ~ 2000)​ ]

미당(未堂)은 1915년 5월 18일 전북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진마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한학을 배우고 중앙불교 전문강원 수학 뒤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벽'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김광균, 김달진, 김동리 등과 함께 동인지 '시인부락'을 주재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했다.

 

그는 악마적이며 원색적인 시풍으로 문단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토속적인 분위기가 배경인 요악한 그의 작품 경향은 한국시사에서 일찍이 보지 못한 시의 아름다움에 대한 확대 재발견을 도모하고 있다.

 

시집 '귀촉도'는 초기의 악마주의적 생리에서 벗어나서 동양적인 사상으로 접근하여 영겁의 생명을 추구하는 '인생파"시인으로 면목이 일신되어 심화된 정서와 세련된 시풍으로 민족적 정조와 선율을 읊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집으로는 '화사집(1941)', '신라초(1960)', '질마재 신화(1975)' 등이 있다.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가는 길 서정주 시비, 시제는 '선운사 동구에서'>

 

 

禪雲寺 洞口

* 선운사 동구에서 /서정주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 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읍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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