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엔 진달래, 그리운 동무야, 나 하고 놀자.

2024. 5. 29. 05:14The Story from Me

나 어릴적  우리 시골 마을

(왜 그리도 못 살았던지? ...왜?)

가난한 집 아이들은 부잣집 꼴머슴 노릇하고   밥 한끼   해결하는 일은  다반사였다.

 

산들은 민둥산이니  화목을 구하러  먼 길,  먼 산으로  아이  키보다 더  큰 나무지게를 짊어 지고

나무 한 짐하러 그  먼 길을  그 어린 것들이  진종일 걸어서 ...

 

 

추위에 헐벗고, 못 먹어 배고파  굶주림에 시달려 마른 버짐 핀 얼굴,  꽤째째한  땟물자국 흐르는 몰골에 꼬장꼬장  거지 발싸개 보다 못한 누더기를 의복이라 걸치고 ... 

 


그런 상황에 무슨 학문이니 소학이니 교양이니, 트로트니, 수채화니, 등산이니,스트레스 해소니...

무슨 삶의 질 좋아한다?   사교댄스? 노인대학??  취미생활??? 진짜  웃기고 자빠졌다다.

 

" '민족의 태양'은 이팝에 쇠고기국 배불리 먹게..." .........그게  허기진 인민의 소원 이니까...
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 미만의 세계 최빈국 반열에 당당히 오른  대한민국의 전쟁전후 사정이다.

 

 

일찌기 살 길 찾아 어디론가 떠나버린

꼴머슴하던  그 동무들도

 

지금은

어느 동네,  어느 노인대학에서 

 

한평생 못배운 설움, 

가슴속 옹이가된  천추의 한을 맘껏  풀고나 있을까...

 

부디 건강하고 행복한 여생,

편안히 누리기를~!

 

 

< 국민학교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린 동시(童詩) >  

 '지게꾼과 나비'
작가 '신영승의 초등학교 5학년 작품'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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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동무야, 나 하고 놀자.

Jimie 2022. 7. 2. 21:50

 

가난과 굶주림의 대명사 '보릿고개' 넘던 시절엔 보리는 주요 농작물이었었다.

겨울에 보리밭이 얼어서 서릿발로 땅이 부풀어 오르면, 솟아오른 보리의 뿌리가 땅에 닿도록 하려고 ‘보리밟기’를 하였는데...

아이들은 또래 동무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보리밭을 신나게 밟으며 노래를 불렀다. 보리밟기 18번~


“동무 동무 씨동무 보리가 나도록 씨동무
어깨동무 씨동무 보리밭에 씨동무”

“동무 동무 씨동무 보리가 나도록 씨동무
어깨동무 씨동무 미나리밭에 앉았네”

 

* 미나리를 심은 논을 미나리꽝(芹田,근전)이라고 했었는데...

소승(小生)의 어린 시절 뛰놀던 그리운 고향언덕엔 정다운 옛동무- 나의 죽마고우-씨동무가 있었다.

 

고향 하늘

노래 : 남성, 녀성, 혼성

 

1927

윤복진 작사   박태준 작곡

https://www.youtube.com/watch?v=vjlzYMFX1Oc

 

 

 

 

마음이 서로 통하여 가까이 지내는 또래의 동무, 벗은 순수한 순우리말이다.
동무는 같은 마을에 태어나서 같은 곳에서 같은 시대 사회환경, 같은 자연환경, 등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 같은 경험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자라난 또래들이다.


추울 때나 배 고플 때나, 기쁠 때에도 슬플 때에도, 그리고 일제 강점기 시절 나라 잃은 서러움에 북받쳐 한탄 할 때도, 호주기가 나타나면 몸을 숨기던 6.25전쟁도, 설명절 윷놀이도 늘 함께했던 벗이 우리의 동무들이었다.

 

어깨 끼고 놀던 정다운 어깨동무, 길을 함께 가는 길동무(길벗), 이야기를 나누던 말동무(말벗) 서당 글 같이 배운 글동무(글벗), 버들피리 꺾어불며 노래하던 옛동무, 소꿉놀이 하고 놀던 소꿉동무, 이 모두가 씨앗처럼 소중한 '씨동무'들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의 원전은 "동무 따라 강남 간다"이다.

예전부터(舊) 친하게(親) 지냈다는 친구도 맛갈이나 정감이나 동무에는 어림도 없느니...

 

 

여성은 애미나이 동무, 마누라 동무, 아바이 동무, 선생님 동무, 형님 동무 ㅋ~끝말방 횐님 동무들 ㅎ~

 

북한 공산주의체제가 들어서면서 소위 공산혁명 동지를 뜻하는 'Comrade'를 동무라 칭하니, 동무나 빨간색은 6.25 전쟁을 겪은 남한 사람들에게는 진저리나는 몹쓸 상징이 되어버렸다.

Red-빨갱이는 언제나 머리에 뿔달린 붉은 해골바가지처럼 으시시한...

 

70년대에 제주도의 한 고교 교사가 술에 취해 동무라는 말을 내뱉었다가 전기고문으로 정신병자가 된 사례도 있었다는...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