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9. 05:23ㆍThe Story from Me
[권영재의 대구음악유사]
2018.11.4
먼 산의 아지랑이
<추억>
뜰압헤 나린 봄은 녯봄이건만,
뜰압헤 흐른 물은 녯물이 아니네, 모진 바람 소낙이도 봄날이면 사라지건만, 녯적에 흐른가삼은 아직 그대로.
도다오는 금잔듸를 깔고누어서,
신기하게도 경북을 벗어난 곳에서는 이 노래를 부른 지방은 없었다.
같은 노래지만 지역에 따라 약간씩 가사가 다르다.
운동장에 모여 낯모르는 사람끼리라도 어깨 동무하고 불렀다.
1932년 8월 10일 '베니스의 뱃노래 , ヴェニスの舟歌 '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는데
타카기 아오바高木靑葉가 작곡하고
고토 시운後藤紫雲이 작시한 노래로
츠치도리 토시유키土取利行와 바이쇼 치에코倍賞千惠子가 불렀다.
[봄은 베니스의 밤의 꿈,
눈물에 꿈도 탄식에 젖어,
조약돌 진주와 덧씌워지는 파도거품,
슬프게 떠나는 배를 사모하노라.]
1936년 6월 핫토리 료이치服部良一편곡, '이하윤 異河潤 작시로 대구출신으로 최초로 유행가수가 된 장옥조蔣玉祚(예명 미스 리갈)가
'애수의 해변'이란 제목으로 노래를 부른다.
가사는 이렇다.
[부두의 밤바람은 나그네 한숨, 물결 위에 달그림자 세여 지는데, 먼 길을 떠나가신 님의 배는 어디로 가나, 오늘밤도 그리움에 눈물 짓노라.]
사실 이 노래는 1930년 3월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홍문희'가 노래를 부르고 콜롬비아 관현악단이 반주를 해
일본축음기상회가 조선 소리반으로 발매했다.
뜰압헤 나린 봄은 녯봄이건만,
뜰압헤 흐른 물은 녯물이 아니네, 모진 바람 소낙이도 봄날이면 사라지건만, 녯적에 흐른가삼은 아직 그대로.
도다오는 금잔듸를 깔고누어서,
먼 산의 아지랑이도
그렇게 '추억'이란 제목으로 정리되어 재탄생한 것 같다.
'먼산에 아지랑이는 꿈속에 잠자고, 산 곡간에 자던 물도 또다시 흐른다. 고목에도 잎이 피고 옛나비도 님을 찾는데, 가신님은 봄 온 줄을 모르시는가.
일엽편주 배를 저어 베니스 바다,
은파에 깨어지는 달의 그림자 편편이 깨어져서 물결 위에 뜨고 있으니 어느 누가 나를 위해 노를 저으리
03:48 홍문희 원곡듣기- 해방 후 불려졌던 축음기 소리입니다.
50여년전 경북 일부지방을 중심으로, 응원가 등으로 불리었던
먼산의 아지랑이 품안에 잠들고 라는 음악의 태생을 찾아 ,
함께 추억을 공유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모은 영상입니다.
먼산의 아지랑이
https://www.youtube.com/watch?v=ejEAtg4lIlQ
1950년대 응원가 먼산에 아지랑이~
https://www.youtube.com/watch?v=833vwCVTvU8
작사 작곡 미상이지만
나, 블로거 ㅡ 지미의 한평생 기억에 아로 새겨진 시상이다.
먼 산에 아지랑이 품안에 잠자고
산골짝에 흐르는 물 또 다시 흐른다.
고목에도 잎이 피고 옛나비도 춤을 추는데
내 동무는 봄이 온 줄 왜 모르시나요
(가신 님은 봄이 와도 왜 아니 오시나)
*가난과 질병과 죽음의 시대.
어린 나이에 명을 달리한 동무들의 무덤이 뒷골 산자락 여기 저기 자리했었다.
세상을 떠난 내 동무야, 보고 싶구나.
또 다시 봄은 돌아 왔건만
너는 어이 봄이 온 줄 왜 모르시나요.
이 노래를 부르던
어린 가슴에도 그리움으로 피어나던 동무 생각이
애련한 슬픈 추억으로 아지랑이 피어나던 옛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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