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5. 08:47ㆍEuro-American Arts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Puccini Opera 'Turandot')
Giacomo Puccini (푸치니 1858~1924,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본인 스스로 완성하지 못한 미완성작인 탓도 있으려나 싶지만,
이 3대 명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푸치니 예술세계의 최정점에 위치한 획기적인 작품으로 그의 최후이자 최고의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칼라프왕자의 테너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 (nessun dorna)가 포함되어 있기도.
Luciano Pavarotti sings "Nessun dorma"
from Turandot
(The Three Tenors in Concert 1994)
아무도 잠들지 못하리!
아무도 잠들지 못하리!
오 공주여, 그대 역시
잠들지 못하리
그대의 차가운 방에서
사랑과 희망으로 떨리는
별들을 바라보라
나의 비밀은 내 안에 감추어져 있다.
내 이름은 절대
아무도 알지 못하리
날이 밝아오면
그대의 입술에 내가 말하리라.
키스가 침묵을 녹여버리고
그대는 나의 것이 되리라!
오 밤이여 사라져라!
별들이여 사라져라!
새벽이 되면
난
승리하리라!
승리하리라!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Puccini Opera 'Turandot')
1920년, 18c 베네치아의 작가 카를로 고치(Caro Gozzi)가 쓰고 '프리드리히 실러' 가 각색한 우화극 '투란도테(Turandotte)' 에 영감을 받아 그 해 여름, 대본작가 주세페 아다미와 레나토 시모니와 함께 대본 초안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한 작품이다.
Carlo Gozzi(카를로 고치 1720~1806, 이탈리아의 극작가)-위키백과
아마도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소재를 다루어본 적이 없는 푸치니에게 '투란도트'는 자신의 예술세계에 있어 강력한 전환점이 되리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확인했던 것인지,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초인적 열정과 편집증에 가까운 집착을 쏟아부으며 자신 스스로와 대본작가 아다미, 시모니를 끊임없이 채찍질했다.
사실 이 작품 이전에 '마농 레스코'로 흥행을 이루고 '라 보엠', '토스카'로 명성을 더 쌓으며 '나비부인'의 개정판 연주로 정점을 찍었지만 뒤이은 '서부의 아가씨', '제비', '삼부작' 을 발표하면서 비평가들에게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비평을 받기도 했던 푸치니였다.
이에 더해 푸치니가 나비부인을 만들면서 집에 들인 어린 하녀와의 사이로 인해 아내와의 갈등을 겪으며 작곡도 못했던 이력이 있으니 그 후 한동안은 한가롭게 살아 심심했을 것인데,마침 흥미로운 소재거리를 발견한 것이다.
그에게는 오페라를 다시 작곡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고마운 작품.
투란도트 오리지널 포스터
그래서 더욱 열정을 불태웠는데, 가혹할 정도로 완벽성을 추구하던 그는 1년 남짓만에 겨우 1막을 완성해 놓고는 도무지 작업의 진척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가 추구하던 완벽성 탓도 있었겠지만, 소재 자체가 '전설 속의 중국'으로 본인의 이전 작품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몽환적인 배경이 자신의 예술가적 자질에 큰 회의를 느끼게 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탓도 있었을 것.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작품이었기에 어려움과 고민 속에서도 투쟁적인 노력으로 2막을 1923년 6월에 간신히 완성시켰다.
그 후, 원작 투란도테(Turandotte)에는 없으면서도 비극적 결말을 많이 작곡해왔던 푸치니에게 3막 '노예 류'의 죽음 장면은 완숙한 솜씨로 빠르게 마무리를 지었지만, 문제는 류의 죽음 다음에 전개되는 주인공 투란도트와 공주 칼라프 왕자의
'사랑의 2중창', 그러니까 갈등의 매듭을 풀고 사랑의 매세지를 확인하는 피날레의 2중창에 대한 영감이 푸치니의 머리에 도대체가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푸치니가 남긴 수많은 메모와 스케치, 대본 작가와 친구들에게 보낸 여러 통의 편지를 봐도 그가 마지막 장면을 위해 바친
땀과 열정, 고뇌를 모자람 없이 짐작할 수 있으나, 안타깝게도 브뤼셀에서 후두암 수술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은 1924년 11월 29일, 아들 안토니오가 병문안을 왔을 때 말을 하지 못해 메모로 '나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쓰며
죽음을 직감했다고 한다.
푸치니가 '사랑의 2중창'을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표면적인 이유는 가지고 있던 후두암에 따른 건강 악화였으나,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천성적으로 비극 작가일 수밖에 없던 푸치니에게 오페라의 마지막을 사랑의 희열 어린 승리로 끝내려는 자체가 본인에겐 굉장한 숙제였을 것이라는 것.
앞선 다른 오페라들과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인데, 대부분 그의 오페라는 주인공의 이별과 죽음인 비극적인 결말이 특징이었다.
이에 반해 투란도트는 두 주인공의 사랑, 기쁨의 해피엔딩으로 사랑의 승리를 구성하는 작품이었으니 본인에게는 굉장한 도전이었을 것이다.
이전 작품들과 이질적인 것은 이것뿐이 아니었다.
일본과 미국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나비부인'에서 오페라로 동양을 바라보는 그의 예술 감각을 보여준 적이 있으나, 투란도트는 고대 중국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전설과 같은 내용이라 푸치니의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의아하고 생뚱맞은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푸치니가 이를 작곡할 당시는 비유럽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컸었고, 푸치니는 이국적 소재를 다루되 위화감이 없는 선율로 음악을 풀어나갔기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자신이 그토록 열망하던 마지막 2중창의 완성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푸치니.
푸치니 사망 후, 투란도트의 저작권자인 리코르디 출판사의 사장 티토 리코르디와 푸치니의 둘도 없는 예술적 동지 토스카니니는 오페라의 피날레를 대신 작곡하고 완성할 인물을 급히 물색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푸치니가 본인의 죽음을 대비하여 '리카르도 찬도나이'를 미리 추천해놓았기에 그에게 의뢰했으나, 찬도나이 본인도 부담감에 거부했을뿐더러 푸치니의 아들 안토니오 또한 이를 반대했다.
찬도나이는 프란체스카 디 리미니 로 유명해진 작곡가인데 안토니오는 그가 부친의 의도를 벗어나 자신만의 색을 입힐까봐 우려를 했다고.
결국 다른 여러 인물을 물색한 끝에 당시 토리노 음악원의 원장으로 있던 푸치니의 밀라노 음악원 후배이자 작곡가인 프랑코 알파노가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그에게 부탁을 하게 된다.
Franco Alfano(프랑코 알파노 1875~1954,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 작곡가)
알파노야말로 자신의 개성을 지나치게 앞세우지 않으면서도 푸치니의 음악적 스타일을 큰 왜곡 없이 살려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
알파노는 푸치니가 남겨놓은 23페이지 분량의 단편적 스케치를 바탕으로 앞선 장면에서 제시된 몇 가지 동기들을 활용해가며 오페라를 마무리 지었다.
1946년, 4월, 25일 푸치니 사망 2년 후,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에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역사적인 초연이 이루어졌다.
당시 공연의 무대 미술을 맡았던 갈릴레오 키니의 스펙타클한 무대, 화려한 동양풍 미술과 의상은 관객에게 황홀감을 주면서 화제가 되었다.
공연은 순조롭게 흘렀고, 관객들은 류가 숨을 거두는 3막의 장면의 순간까지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극에 몰입하면서 공연은 대성공.
토스카니니는 푸치니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날은 푸치니가 작곡한 3막의 "류의 죽음"까지만 연주를 한 후,
지휘봉을 내려놓곤
"마에스트라가 작곡한 것은 이 부분까지입니다."
라고 이야기했는데, 이 부분까지의 연주만으로도 굉장한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이 일화는 아직까지도 유명하다.
Arturo Toscanini(토스카니니1867~1957, 이탈리아의 지휘자, 첼리스트, 작곡가 )
미완성작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대성공을 이루었다.
이것에 알파노는 조금 언짢아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토스카니니와 알파노 모두가 이해가 가는 부분이긴 하다.
어찌 되었든 알파노가 작곡한 끝부분까지는 바로 다음 날인 26일, 온전한 연주가 이루어졌으니 된 것 아닌가.
그런데 조금 부족하긴 했나 보다.
알파노의 초판이 요란하고 급하게 끝나서 어색하다고 판단을 하여 1950년,리코르디 출판사는 다른 음악학자들에게 또 의뢰하여 알파노의 초판을 개정, 제2판을 만들었다. 이것이 현재 가장 많이 연주되는 버전.
또한 리코르디 출판사가 최근 현대음악가 루치아노 베리오에게 알파노가 작곡한 마지막 2중창과 피날레 부분의 개작을 의뢰하면서 투란도트를 아끼는 오페라 애호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알파노가 작곡한 후 여기저기 개정된 판이 이전판에 비해 상당 부분 잘리고 수정되어 나왔기에 멜로디의 흐름이 다소 작위적이거나 갑작스럽게 끝났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어 알파노의 초기 악보 버전으로 공연하는 곳도 가끔 있다고.
앞서 중국의 전설이 바탕이라고 이야기했던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Puccini Opera 'Turandot')
는 고대 중국 악기 특유의 소리,음악적 색채 등을 군데군데 느낄 수 있어 동양적 색채가 강한 편이다.
지극히 서정적임과 동시에 모든 연주자들이 어려워할 정도로 난이도가 매우 높은 이 작품은 신비로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투란도트 줄거리 자체가 상징적인 심오함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고 용감한 칼라프 왕자와 남성 혐오증이 있는 투란도트 공주는 그 어떤 추상적인 개념을 상징하고 있다기 보다는 '사랑'을 주제로 놓고 갈등하는 전형적인 영웅들 설화를 변형시킨 것일 뿐.
그래서 투란도트의 예술적 가치는 드라마 자체보다 복잡하고 현대적이며 매혹적인 푸치니의 다채로운 관현악법에 있을 것이다.
푸치니는 다른 작곡가들의 관현악법을 철저하게 연구, 그 장점들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는데 열심이었다.
지나친 *센티멘털리즘 때문에 '키취(Kitsch-예술적 폐기물)'라는 평가를 자주 듣기도하지만,그의 관현악법을 잘 분석해 보면 당대의 진보적 음악어법이 곳곳에 숨어있고 이것은 푸치니의 손에 의해 매혹적인 선율로 탈바꿈, 청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끄는 비법이었다.
*센티멘털리즘(Sentimentalism) : 등장인물들의 감정묘사에 치우쳐 관객과 독자에게 동정과 연민의 감정을 전달한다.
18c 후반, 유럽의 교양 사회에서 유행, 지나친 감정 과잉으로 이성을 잃어버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우리말로 옮기면 '감상주의'. -나무위키
투란도트의 경우,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파르지팔' 이 주요 참고 대상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다만 푸치니는 바그너가 악극을 통해 구현하고자 한 이념적 매세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직 신비감이 넘치는 바그너 관현악법의 반음계적 무한 선율과 감성적인 색채감만이 그의 주목을 끌었다.
실제로 투란도트에 바그너적 *유도동기가 효과적으로 사용되기도!
*라이트모티프, 유도동기(Leitmotiv) : 오페라나 교향시 등의 악곡 중에서 특정의 인물이나 상황 등과 결부되어,반복해 사용되는 짧은 주제나 동기를 가리킨다.
단순한 반복이 아니고, 화성 변화나 대선율로서 더해지는 등 변주·전개되는 것에 의해서, 등장인물의 행위나 감정, 상황의 변화 등을 단적으로, 혹은 상징적으로 시사하는 것과 동시에, 악곡에 음악적인 통일을 가져오고 있다.
-위키백과
복조성의 음향효과를 완숙한 관현악법에 더해 동양적인 신비감을 강조했고, 5음음계, 4음음계를 번갈아 사용, 전음계 음악에 익숙한 이탈리아 청중들에게 조성의 모호함이 던져주는 신비감을 주었으며 뒤뚱거리듯 불균형적인 5/8박자로 동양적 선율미를 더욱 강조했다.
악기편성 또한 대편성으로 음향적 풍요로움이 대단한데, 무대 위와 무대 뒤에 트럼펫, 트럼본, 색소폰, 팀파니, 트라이앵글, 북, 심벌즈, 공, 첼레스타, 탐탐, 글로겔슈필 등 온갖 종류의 관악기와 타악기들을 배치함으로써 그의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입체적인 음향효과를 갖게 만들었다.
악기편성
플루트3, 오보에2,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2,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2, 콘트라 바순,
호른4, 트럼펫3, 트럼본3, 튜바,
팀파니, 트라이앵글, 작은북, 큰북,
심벌즈, 공, 종2,
첼레스타, 탐탐, 글로켄슈필, 우드블록, 하프2,
현5부(제1,2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무대 뒤
트럼펫6, 트럼본4, 색소폰2, 탐탐, 공
등장인물
투란도트 공주
Dramatico Soprano
*Dramatico Soprano(드라마티코 소프라노): 극적인 박력을 갖춘 소프라노이다.
고음역은 강인하고 빛나게, 중저음역은 풍부하게 노래해야 한다.
-위키백과
중국의 공주이자 알토움의 딸. 무척 아름다운 미녀인데
그녀의 외모에 반한 왕자들이 실패하면 목숨을 잃는데도 불구하고
문제에 도전할 정도로 아름답다.
인정이 없고 냉혹한 성격으로
타타르 왕국이 중국을 침범하였을 때,선조인 로링 공주를 무참히 죽였기에
수수께끼를 내어 이국 왕자들을 살해하는 것으로 복수를 하려 한다.
알토움 황제(투란도트의 아버지)
Tenor
중국의 천자이며 투란도트의 아버지로 비중이 많이 없는 조연.
음역대가 높지 않은 Tenor가 주로 맞는다.
티무르(타타르의 폐위된 왕)
Bass
망국 타타르의 왕이었으나, 극 중에서는 노예 류와 떠돌아다니는 신세의 눈이 먼 노인이다.
칼라프 왕자(티무르의 아들)
Tenor
망국 타타르의 왕자이자, 티무르의 아들.
Spinto 혹은 Dramatic Tenor가 많이 맡는 배역이다.
류(노예)
Soprano Lirico
*Soprano Lirico (소프라노 리리코):
가장 기본적인 소프라노로 가장 널리 퍼져있다.
주로 주당시 가장 유행했던 주제, 여성, 초자연적 존재, 사랑에 빠진 여성, 비극적인 역을 주로 맡으며,
애처롭고 감상적이며 느린 리듬의 달콤하고 나른한 음악을 부른다. -위키백과
티무르의 노예 소녀.
타타르 왕국이 망했지만,티무르 곁에서 그를 돌보는 마음씨 착한 인물이다.
칼라프 왕자를 사모한다.
핑(대법관)
Baritone
팽(중국의 재무대신)
Tenor
퐁(황실 주방의 책임자)
Tenor
만다린 (대신)
Baritone
페르시아 왕자Tenor
푸틴파오(사형 집행인) 묵음
황실 경비병, 사형 집행인의 부하들, 소년들, 죄수들, 중국인들, 8명의 지혜로운 자들,
투란도트의 시종들, 병사들, 음악가들, 구혼자들의 유령들, 군중, 기수, 고관
[한글자막] OPERAVOX 투란도트 (1996)
줄거리
1막
북경 성벽 앞 광장
관리가 등장해, 율령을 반포한다.
투란도트 공주님과 혼인하려는 자는 일국의 왕자여야만 하고
투란도트가 내는 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만약 실패 시, 그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투란도트의 수수께끼를 맞히지 못한 페르시아 왕자의 참수형을 준비,
이를 구경하러 나온 인파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다 한 노인이 길에서 넘어진다.
한 여인이 그를 부축하는데, 노인은 망국 타타르의 왕 티무르,
여인은 그의 노예 류.
(류는 타타르 왕국 시절부터 남몰래 칼라프 왕자를 사랑해왔다.)
이것을 본 칼라프가 노인을 도와주려다 놀라고 만다.
바로 그 노인은 칼리프의 아버지 티무르였기 때문.
타타르 왕국이 망하고 왕국의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살아오다가 이곳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를 이렇게까지 도운 이유를 묻는 칼라프 왕자에게
류는
"어느 날 왕자님께선 제게 미소를 지어주셨지요"
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참수형 거행을 위한 준비에 군중들의 분위기는 고조되는데, 이 잔혹한 장면에 칼라프는 분개하며 투란도트를 부른다.
그런데 칼라프는 형을 선고하러 나온 투란도트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하여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에 주위 모든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칼라프는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2막
1장, 북경의 누각
핑, 팡, 퐁 세 대신은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한다.
죽은 남자들의 시체를 치우는 것을 때려치우고 편안한 고향 집에 내려가고 싶을 뿐.
대신들은
칼라프와 함께 이전에 수수께끼에 실패하여 죽은 이들을 익살스럽게 비꼰 후
각기 결혼식과 장례식을 준비하러 떠난다.
2장, 왕궁 앞 광장
수수께끼에 도전장을 내민 칼라프, 투란도트의 아버지이자 중국의 황제인 알토움 황제를 알현한다.
알토움 역시 투란도트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칼라프에게 목숨을 잃어 나에게 부담을 안겨주지 말고, 편하게 죽게 해달라며 다시 생각해 보라 하지만
칼라프는 굴하지 않는다.
결국 칼라프를 대면한 투란도트는 3가지 수수께끼를 낸다.
칼라프는 세 가지 질문 모두 현명하게 대답한다.
"우울한 심야에 무지갯빛 유령이 날아다닌다.
그것은 무한히 어두운 사람들 위로
날개를 펼쳐 날아오르고,
모든 이들이 그것을 소망하며,
모든 이들이 그것을 애원한다.
하지만 유령은 해 뜰 녘에 사라지고
마음속에서 부활한다.
매일 밤에 태어나고 매일 낮에 죽는다.
이것은 무엇인가?"
첫 번째 수수께끼의 답은 희망(La Speranza),
"그것은 불꽃처럼 반짝이나 불꽃은 아니다.
때로는 격노하며 흥분하고, 충동적으로 타오른다.
나태함은 그것을 무기력으로 바꾸며,
만약 당신이 패배한다면 그것은 차가워지고,
승리를 꿈꾼다면 불타오른다.
그 목소리는 희미하지만,
들어본다면 태양만큼이나 빛난다."
두 번째 수수께끼의 답은 피,
두 번째 문제까지 맞힌 인물은 얼마 없었는지
군중과 황제까지 칼라프를 응원한다.
"당신에게 불을 놓는 얼음이며,
당신의 불로 더욱 차가워진다.
하얗고 검은 것이다.
그것이 당신을 놓아주면
그것은 당신을 종으로 만들 것이며,
만약 그것이 당신을 종으로 받아들이면
그것은 당신을 왕으로 만들 것이다.
대답해 보라, 이방인이여!
불을 내는 서리는 무엇인가!"
세 번째 수수께끼의 답은 투란도트
자신의 불은 당신을 녹일 것이라는 대답을 내며, 문제를 모두 맞춘다.
투란도트는 약속대로 칼라프와 결혼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공주는 칼라프와 결혼하기 싫었다.
하지만 칼라프는 공주를 간절히 원했다. 끝까지 자신을 거부하는 투란도트의 완강함을 보며 그녀를 설득하기 위한
수를 쓰기 위해 제안을 한다.
중국 사람들 그 누구도 자신의 이름을 모르니,
이튿날 동이 트기 전, 자신의 이름을 알아내면 기꺼이 죽겠다는 것.
공주는 이에 격노하여 그의 이름을 꼭 알아내리라 다짐한다.
3막
황궁의 정원
그의 이름을 알기 위해 분주한 사람들.
공주의 명령에 의해 아무도 잠들지 못한다.
소란스러운 가운데, 중국 사람들은 "우리는 곧 죽게 될 거야!"라며 한탄한다.
하지만 이를 들은 칼라프는 유명한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부르며 승리를 확신한다.
그런 칼라프 앞에 대신 핑, 팡, 퐁이 나타나
공주의 무서움을 모르시나, 대체 무엇을 원하느냐, 여자를 원하느냐,
보석을 원하느냐, 명예를 원하느냐,
지금이라도 중국을 떠날 수 있도록 돕겠다 등등 그를 말리지만
칼라프는 이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칼라프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고 판단한 세 사람,
지난밤 칼라프와 대화를 나누었던 그의 부친 티무르와 그의 노예 류를 잡아들인다.
그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투란도트는 직접 현장으로 들어와 잡혀온 두 사람을 고문하려 한다.
노예 류는
"공주님이 원하시는 이름은 오로지 저만 알고 있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앞으로 나선다.
투란도트를 화나게 한 류는 모진 고문을 당했고, 그 끝에도 입을 열지 않는 그녀에게 투란도트는 묻는다.
"무엇이 너를 그렇게 강하게 하느냐"
류는 사랑이라는 답을 내놓으며, 자신은 두 번 다시 주인님(칼라프)를 뵐 수 없겠지만
그것이 자신의 승리라며, 자신을 포위하고 있던 백성들 중 한 사람의 칼을 빼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티무르는 죽음에 분개하고 슬퍼하며 퇴장.
-푸치니 작곡 부분은 여기까지-
-이어 알파노의 작곡 부분-
칼라프도 이에 투란도트에게 분개한다. 여전히 그를 거부하는 투란도트에게
위선을 벗어던지라며 입맞춤하는데 이에 결국 투란도트는 항복한다.
투란도트가 칼라프에게 묻는다.
어떻게 이길 수 있었냐고.
칼라프 역시 사랑이라고 대답한다.
방금 전의 입맞춤으로 자신은 승리하였다고.
칼라프는 자신의 이름과 함께, 티무르의 아들이라고 투란도트에게 알린다.
황궁으로 가 황제 앞에 이방인의 이름을 알았다고 고하는 투란도트는
그의 이름은 "사랑"이라며,
또 한 번의 입맞춤 후 막을 내린다.
푸치니 본인이 끝까지 이 작품을 완성했다면
어떻게 마무리가 되었을까 싶은
안타까우면서도 궁금했던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Puccini Opera 'Turandot')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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