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2. 04:48ㆍChildren's Songs
고향의 그리움
기러기~(김희진)~
https://www.youtube.com/watch?v=REYVj41cXjs
‘안항(雁行)’이라고 했다. 기러기 행렬, 영어로는 ‘Flying geese’다. 1970~80년대 동아시아의 산업 발전을 말할 때 흔히 쓰던 표현이다. 일본이 가장 앞서 날았고, 그 뒤를 한국·대만·홍콩·싱가포르 등 신흥공업국(NIES)이, 마지막에는 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가 따랐다. 경제는 그 순서대로 발전했고, 기술도 그 순서로 이전됐다.
기러기(가을 밤)
윤복진 작사
박태준 작곡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길을 잃은 기러기 날아갑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넓은 하늘로
엄마 엄마 부르며 날아갑니다
오동잎이 우수수 지는 달밤에
아들 찾는 기러기 울고 갑니다.
엄마 엄마 울고 간 잠든 하늘로
기럭기럭 부르며 찾아 갑니다.
이 노래는 윤복진(尹福鎭)작사, 박태준(朴泰俊)작곡 “기러기” 가곡 이며 국민 동요다.
이 노래는 1920년 시인 윤복진의 동시를 발표하여 동요로 불렸는데, 한국전쟁후 시인이 월북하여 <기러기>는 금지곡 되어 우리나라 국민 학교(지금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서 사라졌다, 그 후 1980년대 해금 되고, 이태선 선생님이 가사를 개사하고 제목이 “가을 밤”으로 불려지고 있었다.
작사 시인 윤복진(尹福鎭)(1907 - 1991)은
대구 계성 학교 출신이며, 1920년에 동요 <기러기>를 작사 하였고, 6,25 사변에 월북하였다는 사실 밖에 알려
진 것이 없었다.
작곡가 박태준(朴泰俊) 은 (1900∼1986) 은 아호는 금호(琴胡)이고, 경북 대구에서 출생하였다.
대구 계성 중학교, 평양 숭실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경남 마산 창신 학교, 대구 계성학교에서 영어와 음악을 가르쳤다. 이 시기
에 윤복진의 동시에 곡을 붙여 동요 <오빠 생각>, <맴맴>, 가곡 <동무 생각(사우思友)> 등을 지었고, 동요 곡 집 <중중 때때중> <양양 범벅 궁> 등 을 발표하였다.
경성여의전 교수, 그리고 연세대 에서 종교음악과를 창설하였고, 26년간 교수로 근무 하였다.
저서로는 <화성학>, <초등 화성학>이 있다.

달밤의 기러기
박태준 작곡 윤복진 작사 - 기럭이 (1920)
https://www.youtube.com/watch?v=ncL1s20Uog0&t=39s
"기럭이"(1920)
(飜案曲) (원곡:포스터 "Massa's in de Cold, Cold Ground")
윤복진 詩, 박태준 曲
울 밋헤 귓드람이 우는 달밤에
길을 일흔 기럭이 날아감니다.
가도 가도 끗 엄는 넓은 한울로
엄마, 엄마 차저며 흘러 감니다.
오동입이 우수수 지는 달밤에
아들 찾는 기럭이 울고 감니다.
엄마 엄마 울고간 잠든 한울로
기럭기럭 불느며 차저 감니다.
기러기 (윤복진시. 박태준곡) - 김희진
https://www.youtube.com/watch?v=VUkpHxkOkuc

'기러기'의 시인 윤복진(1907-1991).
'울 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로 시작되는 동요 '기러기'는 한국적인 정서를 잘 담아낸 동요로 이태선 작사, 박태준 작곡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원작은 월북 시인 윤복진(尹福鎭)의 동시다. 1920년 일제강점기에 발표된 이 동시는 우리나라 동시의 효시로서, 윤극영의 '반달'보다 4년이나 앞선 것이다.
1907년 대구에서 태어나 계성학교를 졸업한 윤복진은 어릴 때부터 천재적인 문재를 드러내 소파 방정환이 창간한 잡지 <어린이>에 '별 따러 가세' 등 여러 편의 동시가 입선되어 등단한 데 이어,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 공모에서 모두 1등으로 당선되었다. 1936년에는 일본 동경 호세이 대학 영문과를 졸업했다. 그는 박태준·홍난파 등 작곡가와 함께 활동하며 신문·강연을 통해 동시와 동요를 보급해 모르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기럭이
울밋헤 귓드람이 우는 달밤에
길을 일흔 기럭이 날아감니다
가도 가도 끗 엄는 넓은 한울로
엄마 엄마 차저며 흘러감니다
오동입이 우수수 지는 달밤에
아들 찾는 기럭이 울고 감니다
엄마 엄마 울고간 잠든 한울로
기럭기럭 불느며 차저 감니다
먼 산에 단풍잎이 붉게 물들어
기럭기럭 기럭이 날아감니다
가도 가도 끗 엄는 저 먼 나라로
엄마 엄마 불느며 날아감니다
(윤복진 시, 박태준 작곡 '기러기')
기러기(윤복진시 박태준곡) 소프라노 조연화
https://www.youtube.com/watch?v=7B4U93wRQK0
그러나 1950년 전쟁 중 조선문학가동맹 소속 문학인들과 월북하면서 자취와 작품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러다가 1988년 월북 작가 작품 출판이 허용되어 윤복진의 작품들도 비로소 해금되었다. 그의 동요 '기러기'(1927)는 한국 최초의 창작 동요로 알려진 윤복진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뒤에 '동무생각' '오빠생각' 등을 작곡한 계성학교 선배 박태준 작곡가가 곡을 붙여 우리 민족의 애창곡이 되었다.

박태준과 윤복진(우).
그밖에도 윤복진이 남긴 시들은 작곡가들에 의해 무수히 노래로 재탄생되었다. 그가 창작을 시작한 1925년부터 월북한 1950년까지 25년간 106곡이 노래로 작곡되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아동문학가 중 한 사람이었다.
윤복진이 월북함으로써 더이상 남쪽에서는 불리어질 수 없었던 '기러기' 동요는 이태선(1913~2002) 작사로 노랫말을 바꾸고 제목도 '가을밤'으로 개명하여 다시 널리 애창하게 되었다.

이태선은 황해도 사리원 출신의 목사로, 재령에서 목회를 하다가 공산당의 박해를 피해 해방 후 월남했다. 월남 후에는 수원, 서산 등지에서 사역하면서, '펄펄 눈이 옵니다'의 '눈', '숲속의 매미가 노래를 하면'의 '매미', '시냇물은 졸졸졸졸'의 '여름냇가' 등 많은 동요를 지었다.
그런데 사실 '가을밤'의 원작가도 이태선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조선일보' 1929년 11월 6일자에 '가을밤'이란 시가 이정구(李貞求, 1911~76) 시인의 이름으로 게재되어 있는데, 2절의 끝 연만 약간 다를 뿐 거의 같다. 이정구 역시 월북 시인인만큼 이태선이 노래를 살리려는 마음에서 가져다 쓴 것으로 추측된다.
가을밤
가을 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시골 집 뒷산 길이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가을밤 고요한 밤 잠 안 오는 밤
기러기 울음소리 높고 낮을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가을밤'을 부른 이연실은 "찔레꽃'으로 부른 노래에서 곡은 여전히 박태준의 것을 사용하면서 다른 노랫말을 붙였는데, '고향의 봄' 시인 이원수가 1920년 열아홉에 <신소년>이라는 잡지에 실었던 '찔레꽃'이라는 동시의 가사를 이연실이 개작한 것이었다. 아래 1절과 2절은 이원수 시인이 1920년에 발표했던 '찔레꽃'이란 동시이다.
찔레꽃
찔레꽃이 하얗게 피었다오.
언니 일 가는 광산길에 피었다오.
찔레꽃 이파리는 맛도 있지.
배고픈 날 따먹는 꽃이라오.
광산에서 돌 깨는 언니 보려고
해가 저문 산길에 나왔다가
찔레꽃 한 잎 두 잎 따 먹었다오.
저녁 굶고 찔레꽃을 따 먹었다오.
(이원수의' 찔레꽃', 1920)
이리하여 우리 민족의 정서에 가장 깊은 뿌리를 내린 노래 '기러기'에서 '찔레꽃'으로 이어지는 진화는 끝을 맺었다. 참으로 이처럼 사연이 많은 노래가 또 있을까 싶다. 이연실이 개작하여 1975년 아시아음반에서 취입해 내놓은 '찔레꽃'의 가사는 아래와 같다.
찔레꽃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원작가 윤복진은 월북 이후 남한에서는 잊혀진 동요시인이 되었지만, 북한에서는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현역작가로 있으면서 꾸준히 작품활동을 벌이다가 1991년 7월 16일 평앙에서 타계했다. 북녘 땅에서 꼬박 40년을 보낸 시인의 만년 소회는 어떠했을까? 아마도 젊은 시절 노닐었던 동심의 고향을 속으로는 많이도 그리워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이 역시 분단의 한 비극이다.
이제 '기러기'는 윤복진 작사, '가을밤'은 이정구 작사, '찔레꽃'은 원작 이원수, 개사 이연실로 정리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모두가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이다.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2024년 5월 11일 오후 5시 제129회 정기연주회 '동요의 귀환, 윤복진의 시와 노래들'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했다. '귀환'은 윤복진의 필명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일제강점기에 우리말과 글로 어린이를 사랑한 아동문학의 선구자이자 작사가 윤복진의 작품을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어린이 합창으로 무대에 올린 것이다.
(가을걷이 후 논을 일찍 갈아엎지 맙시다. 낙곡은 기러기의 중요한 먹이입니다. 안 먹는 곡식을 논벌에 뿌려두면 기러기들이 무척 고마워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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